• ▲ 북한의 병원 입원실. [사진: 리버티헤럴드 화면 캡쳐]
    ▲ 북한의 병원 입원실. [사진: 리버티헤럴드 화면 캡쳐]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전염되고 있는 병이
    대상포진이 아니라 피부질환을 동반하는 수족구병으로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일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된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이 수족구병으로 상당히 고생하고 있지만
    당국은 전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 수족구병에 걸려 입안까지 모두 헐어 말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인민반의 여러 사람들이 수족구병으로 큰 고생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털어놓은 이야기라고 한다.

    “수족구병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직 환자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수족구병은 처음 평안남도 평성, 순천 지역에서 발생해 확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족구병은 앞 지대(내륙)에서 먼저 발생해 아직 양강도까지는 그리 확산되지 않았다.
    그러나 봄철에 유동인구가 늘고 있어 이곳도 결코 안전하지는 못하다.”


    북한 소식통들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바에 따르면
    함경북도에서 수족구병이 발생한 것은 4월 중순 무렵이다.

    이때 북한 병원들은 수족구병 환자들을 본 뒤
    매년 ‘보릿고개(3~4월)’를 거치면서 영양 상태와 면역력이 나빠지면 나타나는
    ‘대상포진’ 증상으로 보고 환자들을 방치하면서 병이 넓게 확산됐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 의료당국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게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한 북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이야기라고 한다.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 최근 ‘시 위생 방역소(보건소)’에서
    인민반장들을 모아놓고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소금물 목욕을 자주 할 것과 끓인 물을 마시고,
    장마당 음식을 사먹지 말며,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미 전염된 환자들은 항생제를 먹고 종합비타민을 섭취할 것을 권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이 같은 북한 의료당국의 대책이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수족구병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예방주사나 치료약은 정해진 게 없다.
    환자들에게 먹으라는 항생제나 종합비타민은 장마당에서 부르는 게 값이어서
    혹시 자신에게 병이 전염될까 주민들이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

  • ▲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입 주변. [사진: 위키피디아]
    ▲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입 주변. [사진: 위키피디아]

    수족구병은 파코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어나는 인간 전염병이다.
    잠복기는 3~7일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유아나 아동으로, 침, 진액, 배설물 등의 접촉으로 전염된다.
    성인에게 전염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이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릴 수 있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손, 발, 입 안에 발진이 일어나고,
    발열, 두통, 구토, 목구멍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족구병은 약물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특효약은 없다고 한다.
    이 병이 낫기 위해서는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열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과 같이 위생상태가 열악하고 강제노동을 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치료가 수월하지 않은 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