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환자 지속적으로 파악해 확산 차단할 것”
  • 국민대에서 홍역이 집단 발병한 것에 이어 부산대에서도 결핵이 집단으로 발병해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국민대와 광운대에서 홍역이 발생해 12일 자정 기준으로 12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호소한 의심환자는 현재 45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은 홍역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흔히 후진국에서 많이 나타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며 전염성이 강해 접촉자의 90%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하게 되면 발열,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온 몸에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발진은 보통 7~10일 사이 벗겨지지만 이 시기 맹장염, 폐렴, 장간막림프절증, 중이염, 설사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최초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는 10~12일이다.

    국민대는 지난달 말 홍역이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문자메시지와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역 예방에 대한 내용을 공지했다. 지난 8일부터는 교내 종합복지관 내 진료소를 개설하고 공중보건의가 의심환자들을 진찰하고 있다. 확진환자는 자택과 병원으로 격리해 치료하도록 조치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홍역 확산 우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최초 감염경로를 파악 중에 있다. 홍역은 우리나라에서는 중증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잠복기에는 전염이 안되지만 전염기에 이르면 콧물, 기침 등을 통해 강한 전염성을 보인다.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이라도 시간에 따라 면역이 약해지고 감염자와의 접촉 횟수와 강도에 따라 홍역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 홍역 의심환자를 철저히 파악하고 격리 등을 통해 확산을 차단하겠다.”
     
    한편 부산대학교에서는 결핵이 집단으로 발병해 14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핵에 걸린 학생은 전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로 알려졌다. 이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강의실은 환기가 잘 안되고 빛이 잘 들지 않는 환경으로 결핵균이 번식하기 쉬운 공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5월 부산대에서 최초 결핵환자를 보고받고 감염이 의심되는 학생 등에 엑스레이 촬영과 결핵균 배양검사 및 투약처방을 내렸다. 또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1년에 걸쳐 조사를 벌여왔다.

    대학가에서 후진국형 질병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확산 차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확진 환자와 의심환자들을 격리하고 관리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도가 없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