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드라마(밤 10시) <쓰리데이즈> (연출 신경수, 극본 김은희) 1일 최종회에서 양진리에 폭탄을 터뜨린다고 협박하여 대통령을 죽이려던 최원영은 목숨걸고 양진리 사람들을 지키려는 대통령에게 반격을 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아 정의가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재신그룹 회장 김도진(최원영 분)은 처음에 같이 손을 잡고 시작했던 이동휘(손현주 분)가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것도 모자라 양진리 사건을 비롯하여 그동안 저질렀던 비리를 끈질지게 밝히려고 하자 위협을 느낀다.

    경호관과 국민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야외에서, 메가박스에서 이동휘를 두 차례에 걸쳐 불러내 암살을 시도했으나 한태경(박유천 분)과 헌신적인 경호관들이 막아내 실패하고 오히려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김도진은 복수심에 불타 확실하게 대통령을 죽이려는 방법을 찾는다. 마침 이동휘가 양진리 위령탑에 사죄하러 내려가자 네 대의 트럭에 폭탄을 싣고 쫓아가 이동휘가 혼자 나오지 않으면 폭탄을 터뜨려 양진리 주민들을 죽이겠다고 악랄하게 나온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된 이동휘는 한태경이 말리는 것을 뿌리치고 폭탄 한 상자를 빼돌려 비장한 마음으로 혼자서 김도진을 만나러 간다. 이동휘가 폭탄을 터뜨려 같이 죽으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김도진은 이동휘가 몰고 온 차 옆에서 이동휘를 자근자근 비웃으며 깔아 뭉갠다.  


    사색이 되어 뒤돌아가는 이동휘를 최후의 승리자처럼 바라보며 버튼을 누르자 폭탄이 폭발해 김도진은 공중분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같이 죽을 작정을 하고 나온 이동휘는 다행히 살아났다.

    김도진 일당은 잡혀 수사를 받고 있다. 왜 그들은 김도진의 꼭두각시가 되어 미치광이 같은 짓을 할까 그들의 입을 통해 의문이 풀린다.

    곳곳에 거미줄처럼 사람들을 돈으로 심어 놓아 영원한 왕국을 꿈꿨던 정신병자 김도진!
    난공불락 도무지 무너질 가능성이 전혀 없을 것 같던 악랄하고 끈질긴 악의 화신 김도진은 계속 밀리던 이동휘에게 한 방의 반격에 처참한 말로를 맞는다.

    이 세상에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개미새끼를 손가락으로 눌러 죽이듯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마구 죽여 온 미치광이 살인마 김도진! 돈 때문에 살인마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김도진이나 김도진의 생각에 같이 동조하며 한 패가 된 그들 모두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새로운 장르를 시도한 것은 좋았지만 사회의 한 부분이 아니라 한 나라를 배경으로 너무 내용이 잔인하고 끔찍하여 드라마 외상 스트레스 증후군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안방극장용으로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