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드라마(밤 10시) <신의 선물>(연출 이동훈, 극본 최란) 7일 방송에서 이보영 주변인물들이 하나씩 용의자로 떠올랐다 하나씩 지워나가는 듯 하다 다시 뒤로 역행하며 혼란에 빠뜨렸다.

    그동안 수현(이보영 분)의 주변인물들을 용의자로 떠올리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분산시켜 왔다. 

    본방 초반부터 지훈(김태우 분)의 내연녀 민아(김진희 분)가 생뚱맞게 나와 지훈의 집에 들어와 샛별(김유빈 분)이를 위협하며 수현이와 한참 대치하는 해프닝을 벌이며 용의자로 잠시 떠오게 한 것은 어설픔만 더하며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용의자 선상에 올려놓았던 대통령이며 추병우 회장(신구 분)이며 태오 형이며 모두 갑자기 들어가고 느닷없이 드라마 전면에 지훈과 우진(정겨운 분)이 중심으로 떠오른다.  


     
     

    우진은 정체불명의 남자를 만나 "수현이를 건드리면 차봉섭(강성진 분)을 죽인 것을 폭로하겠다"는 말을 한다.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의문의 남자가 수현이를 만나 꼭 할 말이 있다고 한 후 갑자기 의문의 죽음을 당한 차봉섭을 죽인 범인임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이 남자가 샛별이를 죽인 범인일까? 우진은 이미 범인을 알고 있는 것인가?

    지훈이가 "오늘까지야! 오늘 지나면 당신 끝이야!" 전화하는 의심스런 장면이 나와 지훈이도 범인을 알고 있으며 범인과 좋지 않은 일로 얽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건 전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잘 짜여진 미스터리물은 사건은 사건대로 계속 앞으로 이어져 나가며 전개돼야 한다. 사건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한 산만한 사건 전개에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잘 쓰여진 미스터리물은 모든 사람들이 용의자로 떠오르게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또한 일관성도 똑같이 유지되어야 한다. 일관성이 있다면 앞뒤를 맞춰 아귀가 맞아야 하고, 추리력이 뛰어난 형사나 시청자들은 추리하면서 범인을 따라갈 수 있다.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며 "아하! 딱" 소리 나게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없다면 맥빠질 수 밖에 없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신의 선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