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활짝 웃고 있는 장성택과 최룡해, 김정은. 셋 중 둘만 남았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활짝 웃고 있는 장성택과 최룡해, 김정은. 셋 중 둘만 남았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에서는 권력층도 세습제라는 게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 11일,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언론은 이 명단을 보고,
    김정은 측근들의 부상 등 [세대교체]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하지만 이보다 눈에 띠는 건 대의원 자리의 세습이었다.

    <최재하> 前내각 건설상의 아들 <최 휘>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영구> 前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등
    10여 명이 부모의 뒤를 이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됐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 주장하는 [세대교체설]은
    687명 중 376명(55%)이 새로운 인물이라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대의원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장성택> 인맥으로 분류돼 있는 <김양건> 前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다수의 [장성택 측근]들도 대의원이 됐고,
    최근 [숙청] 소문이 있었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과거에도 권력층이었던 <박봉주> 내각총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도
    그대로 대의원 자리를 지켰다.

    김정은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인사들 가운데는
    대의원이 된 사람도 있지만 안 된 사람도 있어 눈길을 끈다.

    김정은을 수행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 부국장,
    <조연준>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역할을 했던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등도 대의원이 됐다.

    일명 [백두산 대책회의 5인방]으로 불렸던 사람들 중
    <황병서>, <마원춘>, <박태성>은 대의원이 됐지만,
    <김병호>, <홍영칠>은 이름이 없었다.

    이처럼 김정은 측근세력들로의 교체 보다는
    김정일 측근들이 상당수 빠진 점으로 미뤄
    북한에서는 현재 [세습] 등을 통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과 형 <김정철>, 이복 누나 <김설송>과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는 대의원 명단에서 빠져있다.

    김정일 측근들은 사실상 은퇴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문경덕> 노동당 비서, <로성실> 前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장,
    <현철해> 前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재경> 前인민무력부 부부장,
    <김명국> 前인민군 작전국장, <리병삼> 내무군 정치국장,
    <백세봉> 前제2경제위원장이 모두 대의원에서 빠져 있어
    2선 후퇴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은퇴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9일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전체 선거자의 99.97%가 선거에 참여해 100% 찬성투표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