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중국산 공업용 소금 대거 유통

    조승범 기자   /뉴포커스

    현재 북한에서 중국산 공업용 소금이 대거 유통된다고 한다.
    수요가 그만큼 많기 때문인데 중국산 공업용 소금은 북한 음식점들과 특히 장마당 음식매대들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북한에 소금이 턱없이 부족해서이다.

    과거 남한에서도 중국산 공업용 소금 문제가 제기됐었다. 특히 테니스장에 까는 중국산 공업용 소금이 김치를 비롯한 식용 재료로 쓰였던 사건 등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일이 북한에서는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시장이 확산되는 과정에 중국산 공업용 소금은 일부 악덕 상인들 속에서만 은밀히 유포됐었다. 그러나 소금 생산이 줄어들면서 북한에선 김장김치를 담그어야 하는 늦가을쯤 되면 '소금 한 말에 쌀 한 말이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이다.

    북한 내륙지역의 군부대들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소금이 부족하여 소화불량, 피부의 각질이 벗겨지는 등 염장무만 일년 내내 먹여서 환자가 늘어나는 부대가 있는 반면 소금을 주지 못해 군인들을 병들게 만드는 부대도 많아졌다.

    북한 내 소금 부족은 교통의 열악함과도 관련된다.
    생산 양이 제한적인데다 열차시간은 항상 미정이고, 해변까지 보낼 트럭이나 기름도 부족해서
    내륙지역으로 깊이 들어갈 수록 소금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백금이 된다.

    북한 시장들에선 보안원들이 매일 아침마다 식품매장을 돌며 중국산 공업용 소금을 사용하면 엄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지만 상인들은 단속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식용 소금은 하얗고, 중국산 공업용 소금은 조금 시커멓지만 일단 음식에 들어가면 색깔이나 짠맛에 별 차이가 없어서라고 한다.

    십년 넘게 중국산 공업용 소금을 먹은 사람이 소경이 되고, 암에 걸려 죽었다는 소문은 무성하지만 당장 생계가 급한 북한 주민들에게 건강걱정은 호사라는 것, 비싼 북한 소금보다 값싼 중국산 공업용 소금의 수요가 더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단맛은 커녕 짠맛마저 그리워 하는 북한 주민들, 그 최소한의 입맛마저 충족시키지 못하는 북한 정권의 무능에 의해 현재 북한 주민들은 중국산 공업용 소금에 병들고 있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