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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철도노조 간부들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들이 민노총 본부로 진입하던 날,
이상한 [기사] 하나가 떴다.
출동한 경찰이 [절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었다.<신문고>라는 매체에 뜬 기사는 이랬다.
철도노조 간부들을 체포하지 못한 뒤
전의경들이 민노총 본부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커피믹스 2곽을 몰래 가져가려다
[한 시민]에 의해 들켰다는 것이다.이후 이 일을 갖고
<김광진> 민주당 의원 측이 패러디를 만들고
트위터에 퍼뜨리면서 파장이 커지는 듯 했다.<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경찰이 체포한 건 커피믹스]라고 비아냥거렸다.“(이 일이) 사실이라면 연말을 장식할 해외토픽감이다.
경찰이 66개 중대, 5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12시간 동안 펼친 검거 작전의 유일한 성과물이
커피믹스 2박스였다.”
25일에는 민노총이
해당 대원을 [절도죄]로 고발한다는 말까지 나왔다.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전의경 부모 모임>의
<강정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강정숙> 대표에 따르면,
한 전경 대원의 실수를
민노총과 민주당 등이
[절도] 운운하며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했다.
사실은 이랬다고.당시 경찰이
철도노조 간부들을 체포하러 민노총 본부에 진입했을 때
[직원중대](경찰관으로 구성된 시위진압부대)도 함께 갔다.민노총 측이
경찰을 향해 물을 뿌리며 [공무집행]을 방해한 뒤
[직원중대] 소속 직원들이
몸을 녹이기 위해 커피 믹스를 가져가 마셨다.이후 경찰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한 전경 대원이
문제의 커피가 [직원 중대] 것인 줄 알고
자신의 장갑과 커피 믹스를 비닐봉투에 넣었다.이때 한 아줌마가
[왜 남의 것 갖고 가느냐]고 말해 사과하니까
검은 봉투 째로 가져가 버렸다고 한다.
이때 봉투에 넣은 전경의 장갑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다. -
다음은 <강정숙> 대표의 이야기다.
“더 웃기는 게 뭔지 아느냐?
당시 112에 [절도범]이라고 신고한 아줌마는
경찰청에서 조사를 시작하자 진술을 거부하고,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경 대원의 장갑을 빼앗아 간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
<강정숙> 대표는
민주당의 행태에 어이가 없었다고 털어놨다.“그 사람들,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는 국회의원 아니냐?
한 전경 대원이 업무 중 [실수]한 것을 갖고
온갖 조롱을 퍼붓고 동네방네 떠드는 게,
그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냐?
이 사람들이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트위터에 올렸기에
댓글 달려고 했더니 못달게 막아놨더라.
참, 치졸하다.”
<강정숙> 대표는
문제의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국회의원이 기사를 인용해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내려면,
사실 관계 정도는 확인하고 내야 할 것 아니냐?
그 기자에 대해서는 알아보지도 않고
자기네 입맛에 맞으니까 기사를 인용한 것 같다.”
<신문고>라는 매체에 글을 올린 기자는
<오늘의 유머>와 <일베저장소>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기사거리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자기가 쓴 기사를
대부분 <오늘의 유머>에 올려 홍보한다.<강정숙> 대표에 따르면,
이 기사를 인용해 트위터에 글을 퍼뜨린
민주당 의원들과 <경향신문>의
이후 행태도 가관이었다.<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이성한> 경찰청장에게
택배로 커피믹스를 보내면서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고 한다.
거기에는
[애들 먹을 거나 좀 챙겨주라]는 글을 보냈다고. -
<경향신문>은
이후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커피믹스 대원을 처벌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고
단답식으로 물었을 때
<이성한> 경찰청장이
[조사를 해보고 범죄라면 처벌할 것]이라고 답한 것을
[처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한다.여기에 더해 커피믹스 제조사인
<동서식품> 노조도
<이성한> 경찰청장에게
커피믹스 3곽을 보냈다고 한다.<강정숙> 대표와 전의경 부모들은
한 전경대원이
지난 12월 28일 시위 현장에 출동한 뒤
<전의경 부모 모임>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고
더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
“한 아이가
28일 출동했다가 귀대하는 차 안에서 눈을 붙이는데
시끄러워 눈을 떴더니
시위대가 커피믹스를 들고선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개○○들아!]라고
소리치는 게 보였다고 한다.그 아이는
[세상에 우리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울적한 데,
부모님 모임이 멀리 서 계시는 게 보였다.
역시 우리 편은 부모님 밖에 없다.
너무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강정숙> 대표는
지난 1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 비서실에 항의전화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한길> 대표 비서실에서는
"<이성한> 청장이 처벌하겠다고 했으니
따지려면 경찰청장에게 따지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
<강정숙> 대표는
민주당이 경찰을 너무 우습게 본다고 지적했다.“<김한길> 대표 비서실에 항의할 때
[민주당의 서울시청광장 천막당사 철거한다고
우파단체들이 나섰을 때 지켜준 것도 전의경이고,
지금 당사를 지켜주는 것도 전의경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물었다.그러자 <김한길> 대표 비서실에서 한다는 말이
[그건 우리가 요청한 게 아니라
정부에서 조치한 것]이라고 대꾸했다.
이게 대한민국의 대표 야당이냐.”
<강정숙> 대표는
과거 민주당 의원이
전의경을 폭행하고,
국회에서는 경위들 머리를 짓밟고 올라간 일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
<강정숙> 대표가
<전의경 부모 모임>을 이끌어 온 것은 7년 째.
그동안 있었던 각종 불법폭력시위 때마다
[아이들]이 걱정돼 회원들과 현장에 나갔다고 한다.2008년 [광우병 폭동] 때도 현장에 있었다고 한다.
만약 당시에 지금과 같은 장비-버스(일명 기대마)만 있었다면
부상자를 대폭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토로했다.“그 때 다쳐 병원에 입원한 전의경이 1,200여 명이 넘는다.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한 아이가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근무를 서다
시위대에게 집단폭행 당해 뇌에 문제가 생겼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MRI를 찍어도 별 이상이 없으니까
경찰은
그 아이를 다시 현장에 투입했다.
이 아이가 당시 시위 상황을 못 견디고 탈영을 했다.
한 달 뒤에서야 양천경찰서에서 아이를 찾았다.
나중에 다시 확인하니까 뇌손상이 생긴 것이었다.
이를 알게 된 우리 부모 모임과 수도권의 총경들이
탄원서를 써서 경찰청에 제출했다.”
당시 불운했던 전경대원은
다행히 [기소유예] 처분으로 끝났다고 한다. -
<전의경 부모 모임>은
[광우병 폭동]이 잦아든 이후에는
전의경들의 내무반 생활 개선을 위해 활동했다고 한다.<전의경 부모 모임>은
2010년 <조현오> 경찰청장 재임 당시
<장전배> 경찰청 경비국장(현 광주경찰청장) 등과 함께
[전의경 생활안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내무반 구타-부조리 등을 개혁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고 한다.<강정숙> 대표는 특히
[소원수리 제도 개선]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변호사와 경찰 관계자, 전의경 부모들이 오기 전
경찰 측에서는 [소원수리제]를 통해
구타를 근절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런데 여기 문제가 있었다.
소원수리를 한 사람에게는
14박 15일 휴가와 함께
원하는 부대로 전출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이경 중심이었다.
이렇게 하면 형평성도 맞지 않고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소원수리에 5회 이상 언급된 상습 폭력자만 강력히 처벌하고,
다른 아이들은 계도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여기다 소원수리를 받았을 때 변호사가 입회하도록 하고,
매월 부대 별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의경들에 대한 처벌수위를
지휘관이 임의대로 결정할 수 없도록 했다고 한다.<강정숙> 대표는
<조현오> 경찰청장 시절
전의경들의 내무생활뿐만 아니라
장비 등에서도 큰 개선이 있었다며
그를 칭찬했다.지금은 전의경의 생활여견도 크게 좋아졌고,
고질적이던 구타도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덕분에 지금은 의경 지원율이 10 대 1 이상이 평균이다.
의경을 지원하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2008년 촛불시위 전후로는 지원율이 적어
한 중대 인원이 60명 선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한 중대 인원이 100명 가량 된다.”
소원수리제도 때문에
지휘관과 전의경 대원들 사이가 소원해질 것을 걱정해
주말과 휴일에 출동하는 지휘관들에게는
월 140여만 원의 수당을 주고,
대신 지휘관이 부대원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제도를 개선한 점도
<전의경 부모 모임>의 제안이라고 했다.<전의경 부모 모임>은
매년 민노총이나 농민단체 등이
과격 시위를 벌일 조짐이 있을 때마다 현장에 간다고 했다.
보통 1년에 2~3번이다.
연말에는 전의경 부대를 격려하러 찾아간다고 한다. -
2013년 가장 기억에 남는 시위는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와
지난 12월 28일 광화문 시위였다고 한다.<강정숙> 대표는
현재는 전의경에 대한 언어폭력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최근에는 언어폭력이 심각하다.
제가 시위현장에서 직접 본 일이다.<아프리카 TV>에서 방송한다는 사람이
노트북을 켜놓은 채로
[저 경찰○○들 모가지를 잘라서
광화문 네거리에 걸어놔야겠다]고
큰 소리 치면서
시위 현장을 왜곡해 중계하는 걸 보고 소름이 끼쳤다.대체 이런 사람들에게는 공권력이 뭘까?
경찰을 국민의 적으로 만들려는 것 같았다.
현장에 안 나와본 사람은
이런 사람의 [왜곡]에 속을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경찰청에 문의해보려고 한다.” -
<강정숙> 대표는
전의경들이 고생하지 않으려면,
장기적으로는 [전경 제도]는 폐지하고,
[의경 제도]는 계속 유지하면서,
시위 진압의 주력을 [직원 중대]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찰 수뇌부가
2012년까지 전의경 제도를 폐지한다고 했을 때
저희는 [의경은 유지하고 전경을 없애자]고 주장했다.
의경은 경찰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다.
의경 중에는 나중에 경찰이 될 사람들도 나올 것이다.
반면 전경이 하는 일은 [직원 중대]가 대신 할 수 있지 않는가.”
[직원 중대]가 시위진압을 할 때면 효과도 더 크다고 했다.“솔직히 [직원 중대]가 모든 시위를 막아줬으면 좋겠다.
제가 시위 현장에서 직접 본 일이다.
[직원 중대]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방패로 밀면
별다른 저항 없이 인도로 올라가는데
전의경이 그렇게 하면 되레 때리고 욕을 하더라.
시위대까지 [직원 중대]를 알아보고 행동하는 모습에
속이 상했다.”
<강정숙> 대표의 주장은 일리가 있었다.현재 서울에는 [직원 중대]가 10여 개,
각 지방 경찰청에는 2~3개의 [직원 중대]가 조직돼 있다.
경찰대 졸업생들은 남녀 불문하고
졸업 후 [직원 중대] 근무를 해야 한다.<강정숙> 대표는
[우파단체 회원들께서도
제발 시위 때 살살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예전에는 우파단체에서 시위를 한다고 하면
전혀 걱정하지 않았는데,
요새는 많이 걱정된다.
언제부턴가 우파단체 회원들이
아이들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며 돌진하는데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아이들이 [맞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원래는 이러지 않았지 않느냐?
어르신들께서
손주-아들 보듯 전의경을 대해주셨으면 한다.” -
<강정숙> 대표는,
현재 암 투병 중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시위 현장에 나가는 일을 멈추지 않는 건
[전의경도
군 복무 중인 우리 아들들로
모두가 대접해 주는 날]이 왔으면 해서라고.“전의경은
국군의 날에도,
경찰의 날에도
설 곳이 없다.
의경은 그나마 자신이 지원해서 온 아이들이지만,
전경은 훈련소에서 차출된 아이들 아닌가.
그런데도 시위대의 눈에는
이들이 [군복무 중인 우리 아들들]이라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시위대 때문에
전의경 아이들이 다칠까봐 안 나가볼 수가 없다.” -
<강정숙> 대표의 이야기 중
[불법폭력시위만 없으면
전의경 부상자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은
시위를 하는 모두가 되새겨야 할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