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인권법 통과촉구] 1인시위 100일을 진행하며

    새누리당-민주당은 [북한 독재정권] 편드나 
     
    인지연 /북한인권법 통과촉구 모임 대표  

  • ▲ 12월11일 오후 김진태(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이 1인시위 사진서명을 마치고 북한인권법통과촉구 포럼 대표 인지연(왼쪽)등 회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 12월11일 오후 김진태(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이 1인시위 사진서명을 마치고 북한인권법통과촉구 포럼 대표 인지연(왼쪽)등 회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05년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대한민국 최초로 국회에 <북한인권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후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법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19대 국회에는
    새누리당 소속 5명의 국회의원들(윤상현, 황진하, 이인제, 조명철, 심윤조)이 대표 발의한
    5개의 <북한인권법안>이 여전히 계류 중이다. 

    당사국인 우리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안>들이 여전히 통과되지 못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제사회는 북한인권 침해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함께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탈북민에 대한 강제 송환 금지와
    정치범 수용소에 강제구금 된 북한주민들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합의(consensus) 방식으로 채택했다.
    이같이 표결 절차 없이 채택된 것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그만큼 국제사회가 북한인권현실의 참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가지며 
    북한의 인간해방을 위한 인권실천을 적극 벌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 3월에는 유엔 인권이사회(HRC, Human Rights Council)의 결의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Commission of Inquiry)가 설치돼,
    북한정권에 의한 인권침해 현황에 대해
    유엔이 앞장서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미국은 2004년에 처음으로 북한인권법을 제정하였고,
    2008년에 한 차례 연장된 뒤,
    2012년 8월 미국 연방의회의 초당적 지지로 의회에서 통과해 2017년까지 연장되었다.
    일본은 납치문제를 주요하게 다루는 북한인권법을 2006년에 제정하였다.
    유럽 의회(EU)와 캐나다 의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북한의 극악한 인권침해 현실은 자명한 사실이자,
    인권유린을 당하는 동포를 위해 우리가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제사회도 북한인권 유린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년에 걸쳐 북한 당국에 인권유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왜 당사국인 대한민국 국회는
    차일피일 북한인권법을 제정하지 못 하고 있는가. 

    반대하는 민주당 쪽에서는,
    "북한의 문제이므로 우리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
    "남북관계가 악화되지 않게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고 한다.

    과연 2천 4백만의 북한주민들이
    폭력과 압제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이 현실을
    [독재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우리가 눈 감고 있어야 하는가.
    그게 한국의 [독재정권]과 싸워왔다는 민주당이 할 말인가.
    우리는 북한정권이 아닌,
    [북한주민]을 살리기 위해서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 ▲ 지난 10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법 제정 촉구 포럼에서 1인시위에서 들었던 푯말을 들고있는 참여자들.
    ▲ 지난 10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법 제정 촉구 포럼에서 1인시위에서 들었던 푯말을 들고있는 참여자들.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모임>은
    2013년 9월 30일 정오에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하여!]라는 고귀하고 절실한 구호를 외치며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100일 국민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날은 제320회 정기국회의 시작일이었다.
    그날을 기점으로
    정기국회가 진행될 100일간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하였다. 

    국회의원들뿐 아니라,
    북한인권법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 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북한인권법과 그 필요성을 교육(educate)하고 설득(persuade)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했다.

    광화문 동아일보 앞에서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면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하는 '사진서명'을 받았다.
    사진서명이란, 매일 구호를 바꿔서 만드는 푯말(피켓)을 캠페인 참여자가 들고 사진 찍는 것으로 지금까지 500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사진서명' 참여자들은 본인의 얼굴과 실명등 개인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부담을 기꺼이 감수한다. 왜냐하면, 북한인권법 통과로 북한주민의 자유를 넓혀주고 싶다는 인간본능적 박애정신을 실천한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나아가 자유통일의 길을 닦는 기초공사로서 '북한인권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는 자유시민의 의지를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푯말이 눈에 띄면 다가와 서슴없이 카메라 앞에 서서 격려의 말까지 선물하고 간다. 국회의원, 지자체장, 지식인들, 시민운동가, 기자, 방송인, 탈북민, 중고대학생, 주부 등 그야말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푯말을 들었다. 특히 싱가포르, 벨기에, 독일, 영국, 미국, 인도, 파키스탄, 캐나다 등 외국인들의 참여 또한 눈에 띄게 많았다. 

    무수히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시민들 중에서, 오늘 현재 78일간 북한인권법 캠페인에 참여한 500여 명의 참여자들은 문자 그대로 살아 있는 양심이다. 이들이야말로 한반도의 자유통일을 이끌 희망이다. 폭력, 고통, 죽음 속에 처한 북한주민들을 돕고 살릴 수 있는 시작이자 자유통일의 초석이 될 북한인권법 제정에 하나의 벽돌을 놓은 이들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국민캠페인'은 새해 2014년 1월 7일 100일을 맞는다.
    100일째 되는 날, 국회의사당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대표에게, 사진서명 캠페인 참여자들 사진을 책으로 제작해 전달할 예정이다. 가능하면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책을 전달하고 싶다.  

    우리가 사진서명 책자를 대한민국 국회에 전달하는 목적은 하나다.
     "대한민국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말 못하고 탄압 받는 북한주민을 대신하여
    우리가 대한민국 국회를 지켜 보고 있으니 어서 행동하라"는 메시지를 들으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북한정권의 눈치를 보고, 집권 새누리당은 헌법정신 국가철학도 없이, 아니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인류애조차 없이 북한인권유린을 수수방관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정치신념을 지닌 정당이라면 감사원장 임명 동의안을 단독 처리하듯이, 북한인권법도 단독 처리하기라도 했을 것이다.
     새누리당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말 만' 되풀이하는 것을 지켜보노라면 
    진정성 없이 마치 무슨 선심 쓰듯이 '건성건성' 상투적 대꾸로 피해간다는 의심만 깊게 할 따름이다. 북한에선 '건성건성 박수'를 쳐도 '반역자'로 총살하지 않는가.

     장성택의 잔인한 처형은, 북한주민들이 겪어왔고 겪어야 할 역사상 최악의 인권유린 현실의 한 단면일 뿐이다. 2천 4백만의 북한주민들이 김씨왕조의 거대한 수용소에 갇혀 있다.
    자기 주민들을 노예화한 군사독재정권에 대하여, 우리 집권당마저 눈치나 본다면, 민족적 양심을 잃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조롱꺼리요, 인류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다.
    언제까지 한반도 8천만 민족이 저 극악한 북한정권의 손에 좌지우지 되어야 할 것인가.

    북한인권법은 북한동포를 살리는 일이자, 자유통일로 가는 길이다.
    이제, 더 미루지 말자. 북한인권법 즉시 제정하라! Now! Act for North Koreans! 
    [데일리NK 칼럼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