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일본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가을 제사를 앞두고 보수 언론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참배를 촉구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11일 자에 오하라 야스오(大原康男) 일본국학원대학 명예교수의 '총리,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예대제(例大祭·제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오하라 명예교수는 아베 총리가 보수정권으로서의 본격적인 색깔을 드러내려고 한다며 "그중에 하나는 몸소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재임 중 6차례 참배를 한 이후 후임 총리의 참배가 끊긴 사실을 거론하며 "이런 계기를 만든 것이 다름 아닌 제1차 아베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2006년 고이즈미 전 총리가 현직으로는 마지막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이후 아베 신조·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아소 다로(麻生太郞)·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간 나오토(菅直人)·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등 후임 총리는 참배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재차 취임한 아베 총리는 올해 춘계 예대제와 패전일(광복절)에 참배하지 않고 공물(료) 봉납으로 대신했다.

    오하라 명예교수는 고이즈미 총리가 주변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참배할 수 있도록 내외부의 압력에 저항하고 온갖 노력을 쏟아부은 이가 당시 아베 신조 당시 관방 부(副)장관이었다며 "아베 총리가 후임자가 됐을 때 참배를 기대한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가 한국·중국과의 관계 악화, 미국의 압력 등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못한 것을 "통한"으로 표현하기도 한 만큼 이번에는 참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이 이달 17∼20일 예정된 추계 예대제에 맞춰 참배를 검토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총리 자신이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아베 총리의 참배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