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일본 아뮤즈 그룹의 오사토 요키치 회장 특별 강연이 열렸다.

    지난 8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이번 강연은 창작뮤지컬을 응원하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의 창작뮤지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오사토 회장의 창작뮤지컬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뮤즈(Amuse)라는 회사를 설립한지 올해로 35주년. 일본관객에게 한국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는 오사토 회장의 바람이 담긴 아뮤즈뮤지컬씨어터가 개관한 해이기도 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음악을 좋아하고, 대학에 재학하면서 영화를 만들고 무대연출을 해보았다는 오사토 회장은 와타나베 프로덕션에서 10년 가량 매니지먼트 일을 해왔지만, 런던이나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과감히 일을 그만두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록키호러쇼>를 좋아한다는 그는 “언젠가 일본에서 오리지널 록 뮤지컬을 만들어 보는 것이 오랜 꿈”이라고 말했다.

    아뮤즈 그룹은 2,000년 영화 <쉬리>의 일본 배급을 시작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에도 수많은 한국의 영상작품을 일본 내에 꾸준히 확대판매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야기시키는데 일조했다.

    2000년 5월부터는 아뮤즈코리아(Amuse Korea)를 설립하면서 국내외 가수 및 배우의 발굴육성 및 해외 프로모션과 드라마, 영화, 최근에는 뮤지컬 등 공연제작투자를 통한 본격적인 한·일 문화콘텐츠 교류에 앞장 서고 있다.

    오사토 회장이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보기 시작했던 것은 불과 몇 년 전이었다. 그는 “좁은 지역 안 작은 공간에 100개가 넘는 극장들과, 그 곳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이 대부분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놀랐다”라며 “젊은 창작진과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보고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직 일본의 뮤지컬 시장은 굉장히 작지만, 한국의 창작뮤지컬을 보고 느낀 감동을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현재 바람이라는 오사토 회장은 아뮤즈뮤지컬씨어터를 통해 한국창작뮤지컬을 일본에 소개하고 있다.

    아뮤즈뮤지컬씨어터(901석)는 지난 4월 25일 롯폰기에 개관해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이 현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뮤지컬 <카페인>을 시작으로 <싱글즈>, <풍월주> 등 일본에서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현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성황리에 공연중이다.

    향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가 9월 28일~10월 20일까지 공연되며, <김종욱 찾기>는 11월 중순, <Run To You>는 내년 1월 예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오사토 회장은 “문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대단한 한국이란 나라와 함께 드라마, 영화, 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스테이지를 모색하고, 아시아로 시야를 넓혀 공연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