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랑말랑 시진핑, 

    최룡해에게 당했다.



  •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4일 드디어 만났다. 
    2박3일간 최룡해의 애간장을 태우던 시진핑은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룡해를 만나줬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 결과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실망감 마저 준다.

    남북한 관계가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이 북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첫 무대였다. 

    그렇지만 시진핑은 조급함을 드러내면서 외교 역량의 밑바닥을 드러냈다.
    시진핑과 최룡해의 첫번째 만남은 최룡해의 승리로 끝이 났다. 

    최룡해는 이번 중국 방문 중에 비핵화라는 말은 단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최룡해는 23일 류윈산(劉雲山)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난 뒤,
    24일에는 판창룽 (范長龍)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만났다.
    류윈산과 판창룽은 모두 최룡해에게 비핵화(非核化)를 요구했으나,
    최룡해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정세가 복잡하고 특수해
    평화보장이 되지 않고 있다.

    조선인민은 국가건설을 위한 평화롭고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하다.”

    북한은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평화롭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핵무기 같은 강력한 무력수단이 필요하다는 논리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를 고집하는 그들만의 이유이다.
    사실상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요구를 반대한 셈이다.
    그들로서는 매우 타당한 논리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주민 생활을 빈곤으로 내 몰면서
    지구상 최악의 인권탄압과 극도의 쇄국정책을 펴는
    자격없는 독재세습정권의 강도 같은 주장일 뿐이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시진핑은 최룡해에게 3번에 걸쳐 비핵화(非核化)를 언급했다.
    “6자회담을 재개해 한반도비핵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이다. 

    이에 대해 최룡해는 딱 한 번
    “6자회담등 각종 형식의 대화와 협상”이라는 말을 간신히 내놓았을 뿐이다.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이
    김정은 정권에 대해 몇 개월 동안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협박한 결과로서는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이번 첫번재 만남에서 시진핑은 최룡해에게 당하고 만 꼴이 됐다.
    류윈산 (중국 서열5위)부터 시작해서 판창룽에 이어 시진핑까지 중국 전체가 나섰지만,
    최룡해의 굳게 닫힌 입은 열리지 않았다. 

    설사 6자 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북한 김정은 정권이 뒷구멍에서 핵개발을 계속하지 않으리라고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까지 전 세계가 모두 속아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 이번 최룡해 방중의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시진핑이 북한을 요리하는데는 벌써 한계를 노출했다.
        특사가 달려오는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가장 핵심인 비핵화 까지 꺼내는데는 실패했다.

    2. 시진핑의 외교 솜씨가 드러났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지도자인지 모르지만,
        북한의 군사 지도자에게 매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시진핑의 내공이 어느 수준인지 세계에 보여줬다.

    3. 중국의 진짜 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중국은 북한의 변화에 대한 관심보다,
        그저 자기네 말 잘 듣는 얌전한 주변 부속국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이나, 독재정권의 종식 등은 매력적인 메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