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세대 원전의 돌파구 만들 수 있는 리더십 역할 할 수 있을 것”
  • <22일 빌게이츠 이사장이 정몽준 의원 주최로 열린 국회 특별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22일 국회를 방문, 한국과 4세대 원자력발전(원전)을 개발하는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빌게이츠는 이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주최로 열린 국회 특별강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방한의 목표 중 하나는 에너지 분야 대한 논의다.
    자원이 빈약한 한국은 원자력 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을 거뒀다.”

    “한국의 원자로는 제3세대다.
    제4세대 원전은 훨씬 안전성이 담보돼 있는데 제가 4세대 원자로를 개발 중에 있다.”

    “3세대 원전는 사용 후 연료를 재활용할 수 없지만,
    4세대 원전은 재활용을 통해 (사용 후 연료) 부피를 줄일 수 있다.
    한국 정부와 국민이 4세대 원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4세대 원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싶다.
    한국이 4세대 원전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리더십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빌게이츠는 원자력 벤처 기업인 <테라파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빌게이츠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원자력협정이 성사될 수 있도록 미국 국무부에 건의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알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미국 정부는 아니지만 바람직한 일들이 반드시 일어나고, 원자력도 주어진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 22일 국회에서 특별 강연을 갖고 있는 빌게이츠 이사장(우)의 모습. 좌측은 행사를 주최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정몽준 의원 측 공개사진
    ▲ 22일 국회에서 특별 강연을 갖고 있는 빌게이츠 이사장(우)의 모습. 좌측은 행사를 주최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정몽준 의원 측 공개사진



    아울러 빌게이츠는 한국이 공적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경험을 살려 대외 원조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이 1960년대 수원국(원조를 받던 나라)이었을 때 기억을 갖고 전 세계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한국이 전 세계를 지원하는 것은 외부 원조에 대한 보은으로, 5년 전 경제위기가 닥쳤는데도 한국은 2015년까지 원조를 3배 정도 증가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백신 보급의 확대 덕분이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도 적극적으로 소아마비 근절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몽준 의원 측에 따르면 특별강연은 빌게이츠 이사장 측이 아산정책연구소를 통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세계적 기업체 CEO(최고경영자)에서 자선활동가로 변신한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여야 의원 4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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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1일 오후 서울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회장이 장순흥 KAIST 교수와 박원석 단장을 만나 [신형 원자로] 개발에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1일 오후 서울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회장이 장순흥 KAIST 교수와 박원석 단장을 만나 [신형 원자로] 개발에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빌 게이츠와 한국이 손을 맞잡고 원자력 에너지산업에 새로운 장을 열기로 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원전 선진국]
    한국과 [신형 원자로] 공동개발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번 합의는 빌 게이츠 회장이 설립한 원자력 벤처 기업인 <테라파워>
    <한국원자력연구원>
    의 협력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이같은 역사적 합의는 21일 오후,
    빌 게이츠 회장,
    장순흥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소듐냉각고속로(신형원자로=액체금속로) 개발사업단장,
    이 세사람의 만남을 통해 이뤄졌다.
    이날 합의에 따라,
    앞으로 양측은 6개월간
    [차세대 신형 원자로]에 쓰이는 금속핵연료 공동 개발 가능성을 집중 검토키로 했다.
    게이츠 회장은 오래 전부터 원자력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전력산업 전반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의 수준 높은 원자로 개발 기술에 주목한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 미국 시애틀에 있는 테러파워 본사로 장 교수를 비롯한 한국 원자력 전문가들을 초청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게이츠 회장의 초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장 교수는
    게이츠 회장이 오래 전부터 한국 원자력의 역동적인 발전을 주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빌 게이츠는 본격적인 신형 원자로 연구·개발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를 찾고 있었고, 한국을 강력한 파트너 후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장 교수의 설명이다.
    당시 장 교수는 게이츠와 <테라파워>의 지원을 받아
    [사용 후 핵연료]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4세대 소듐냉각 고속원자로(SFR)] 설계에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

  • ▲ 지난해 빌 게이츠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시애틀 테라파워 본사를 방문한 장순흥 교수.ⓒ
    ▲ 지난해 빌 게이츠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시애틀 테라파워 본사를 방문한 장순흥 교수.ⓒ

    따라서 이번 합의는,
    지난해 있었던 양측의 [교감]을 가시화시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게이츠 회장이 한국과의 [신형 원자로]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박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에 따라서는,
    [신형 원자로]
    개발이 국가 주요현안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장 교수는 게이츠 회장이 화석에너지의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의 단점인 높은 비용과 낮은 효율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화석에너지는 온실가스를 생산하는 것이 문제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만 온실가스를 생산하지 않는데
    신재생은 (생산비용이)너무 비싸다."

    "태양광발전은 태양이 뜨지 않는 밤에는 하지 못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배터리 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전 세계의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도
    불과 10분이면 모두 소진된다."

       - 빌 게이츠 회장

    게이츠 회장이 전 지구적인 환경 및 에너지 위기의 대안으로 원자력을 선택하면서,
    이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깡통진보 진영] 소속의 이른바 [탈핵 또는 비핵운동가]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내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원전의 완전한 폐기를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이들은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가 원자력 발전을 대신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그러나 게이츠 회장이 원자력을 대하는 태도를 볼 때,
    그가 [탈핵 또는 비핵]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게이츠 회장이 파트너로 선택할 만큼, 국내 원자력 개발 및 연구수준을 매우 높게 평가하면서, [탈핵 또는 비핵론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차세대 원자로
    [액체금속로]


    [꿈의 원자로], [마법의 원자로], [4세대 원자로]
    라고 불린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4세대 소듐냉각 고속원자로(SFR)] 역시 [액체금속로]의 일종이다.


  • ▲ 지난해 빌 게이츠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시애틀 테라파워 본사를 방문한 장순흥 교수.ⓒ

    이 원자로가 본격적인 상용운전에 들어가면 에너지 고갈이나 고준위 폐기물 문제를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도 에너지자립국의 반열에 들어설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원자로의 냉각제로 고압의 물이 아닌 금속(액체나트륨)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액체금속로]라고 한다.

    핵연료의 수명은 최대 60배까지 늘어나면서도,
    고준위 핵폐기물을 크게 줄인다는 특장점이 있다.

    유럽공동체와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이 개발에 뛰어들었고,
    프랑스, 영국, 러시아는 원형로를 완성했다.

    독일과 미국도 실험로를 만들어냈다.
    우리의 경우 한국원자력연구소가 1997년 개념설계에 착수했다.
    2020~2030년이면 본격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