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망쳐, 12.19 대선 패배해, 그러고도 반성 없이 당권 경쟁이냐?”
  • ▲ 민주통합당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와 한국선거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민주통합당의 대선 패배, 100년 정당의 길을 모색한다'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와 한국선거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민주통합당의 대선 패배, 100년 정당의 길을 모색한다'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선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 당권을 움켜쥐고 있는 친노(親盧·친노무현)계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정치권 안팎에선 [친노계의 패권주의] 비난과 [대선패배 책임론] 요구가 동시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친노계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당권사수에 목을 매며 버티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친노계 가운데 종북(從北) 성향을 띄고 있는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권력욕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진 위원장이 친노계의 퇴진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한상진 위원장은 27일 대선평가위·한국선거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18대 대선패배 100년 정당의 길을 모색한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포용과 소통의 기반이 없는 패권적 계파 문화가 맹위를 떨치는 환경에서 어느 개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해서 과거가 청산되지 않는다.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세력이 공동으로 자숙하고 퇴진할 때, 과거 극복의 정의가 실현될 것이다.”

    “4.11 총선 때 승리가 명확했던 선거를 망쳤던 당의 지도부가 추호의 반성도 없이 12.19 대선을 이끌면서 국민이 요구했던 시대정신보다 민주당의 명분과 이익 또는 계파의 이익을 앞세우면서 다시 패배의 고배를 마시고서도 변화를 원했던 국민들에게 아무런 반성도 없이 다시 당권 경쟁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권을 장악해온 (친노) 주류 세력 운동권 체질의 자기도취, 망상, 상호 불신으로 점철된 계파 싸움은 이제 임계점에 도달했다.
    민주당의 몰락은 물론 지지세력에게 환멸을 넘어 정치를 비웃고 도피하는 탈정치의 출구를 열어 줄 위험이 있으며 이것은 필히 한국 민주주의의 큰 재앙으로 작용할 것이다.”

    “선거를 통해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고 정당은 선거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고 필수적이지만 불행히도 오늘의 민주당은 이런 민주주의의 기본윤리와 책임이 사라진 심각한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본질을 숨기는 피상적 인물 교체의 사례를 그동안 많이 봤다.
    책임이 있는 세력이 공동으로 자숙하고 퇴진할 때 과거 극복의 정의는 실현될 것이다.”


    한상진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선후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 밖에서 신선한 에너지의 수혈을 선호했던 문재인 전 후보의 무지개 선거캠프 운영전략은 화려한 어휘와 외양에도 불구, 심각한 소외와 상실감을 당에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방대한 선대위 조직이 제대로 기능했다는 증언은 좀처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만 성사되면 무조건 이긴다는 자기중심의 안일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
    포용과 소통 대신 동원 가능한 권력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상대를 압박하려는 체질화된 패권적 조직문화가 ‘아름다운 단일화’의 전제 조건, 즉 신뢰를 파괴시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오는 5월4일 열리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작은 권력에 도취돼 정당의 존재이유를 망각한 계파들의 치열하지만 지루하고 소모적인 다툼이 지속되고 있는데, 5.4 전당대회를 향해 이런 고질병이 다시 곪아 터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