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S 손에 감방간 현철씨가 “영남민주화세력”?

    -문 후보 지지한 현철-홍걸- 김덕룡의 쌩얼‘-

     오 윤 환

    김현철과 김홍걸. 이 둘은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 아들로 ‘대통령 아버지’재임 중 부정-비리로 아버지 손에 의해 구속돼 감방에 간 공통점이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 둘이 모두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점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4일 부산, 경남 유세에서 "김현철씨(YS 아들)가 저를 지지선언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묵시적으로 동의했다. 영남 민주화세력도 다시 뭉쳤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 현철씨가 문 후보를 지지한 건 틀린 얘기가 아니다. 그가 페이스북에 ”아버지(YS)의 민주화에 대한 열정이 욕되지 않기 위해 민주세력이 이겨야 합니다“라는 글을 썼으니까.

    그러나 문 후보가 주장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묵시적 동의”는 분명치 않다. 현철씨가 자기 입으로 “아버님이 앞으로 (박 후보) 지지표명을 공식적으로 하려는 생각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했기 때문이다.
    또 김덕룡 전 의원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YS가 ”미친놈“이라고 했다는 얘기까지 전해졌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문 후보는 오로지 김현철씨의 지지를 ”영남 민주화세력도 다시 뭉쳤다“고 터무니없이 흥분 과장한 것이 된다.

    국정농단과 부정 비리로 감옥간 김현철과 ‘영남’ ‘민주화’가 도대체 무슨 관계인가? 

    문 후보는 또 “1990년 3당 합당으로 20년동안 갈라졌던 민주화 세력도 다시 하나가 됐다. 상도동과 동교동으로 나뉘었던 그 민주세력이 저 문재인과 함께 하면서 힘을 모으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문 후보 주장은 틀렸다. 동교동만 해도 ‘리틀 DJ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다. DJ 비서살장 한광옥도 그렇다. 동교동이 갈갈이 찢겼다. 결국 문 후보는 YS 아들 현철씨와, DJ 3남 홍걸씨가 그를 지지한 것을 “민주세력이 저 문재인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고 과대포장한 것으로 들린다.

    현철과 홍걸씨는 어떤 인물인가?
    문 후보가 “영남 민주화세력도 다시 뭉쳤다“며 그 상징으로 든 현철씨. 그리고 동교동의 상징적 존재 홍걸씨는 자기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아버지 손에 의해 감방에 갇힌, ‘대통령 아버지’를 망신준 불효자들이다.

    현철씨는 지난 4월 국회의원총선 직전까지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당직까지 맡았고, YS 지역구였던 경남 거제 공천에 목을 맸다. 그러나 그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 것으로 믿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YS 재임중 국정농단과 공직인사개입, 부정한 돈 수수로 아버지 손에 의해 감방에 갇힌 현철씨. 평생 직업이라고는 대학 졸업한 뒤 쌍용에 잠시 근무한 것을 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는 그를 공천할 바보란 새누리당에 없다.

    그는 공천에서 탈락하자 온갖 악담을 퍼부으며 탈당했다.
    현철씨는 박근혜 후보의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 가능성이 전무하기 때문에 문 후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는 올 53세다. 평생 직장이 ‘상도동’이고 평생 직업이 ‘YS’뿐인 그의 지지를 “영남 민주화세력도 다시 뭉쳤다“고 한 문 후보가 딱하다.

    홍걸씨는 장남 홍일, 차남 홍업과 달리 이희호 여사가 낳은 아들이다.
    ‘홍걸’하면 ‘최규선’부터 떠오른다. 최씨는 홍걸씨를 끼고 돌며 체육복표사업에 끼어 들어 이권을 챙겼다. 최씨는 그 대가로 홍걸씨에게 9억원을 줬고, 혼걸씨는 타이거풀스 주식 1만 3000주를 챙겼다.

    ‘최규선 게이트’다.
    게이트가 터지자 DJ 오른팔이 그에게 ‘해외도피’를 종용했고, 홍걸씨는 미국으로 달아나버렸다. 그러나 들끓는 여론에 홍걸씨는 서울로 돌아와 구속됐다. 배다른 친형 홍업에 이어 DJ 두 아들의 참혹사다.
    장남 홍일씨 역시 나라종금에서 수억원을 받았으니 건강 때문에 불구속 기소로 그쳤다.

     새누리당은 YS 아들 김현철씨를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YS가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하면서 ‘현철씨’를 부탁했고, 이 대통령에 의해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에 임명됐지만 박근혜 새누리당은 그를 단칼에 끊어 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최규선 게이트’의 홍걸씨가 지지선언하자 "민주당을 받치는 고귀한 가치 중에 김대중 정신이 있다"며 "김대중 정신의 발전적 계승에 힘을 합치기 위해 김씨가 입당했다"(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고 반색했다.

    ‘청탁불문’(淸濁不問)이다.

    현철씨에 앞서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덕룡 전 의원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겠다.
    한나라당 중진의원이던 그는 2006년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인 서초구청장 공천과 관련해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였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김 의원이 서초구청장 공천신청한 시의원 한 모씨부터 4억4000만원을 받은 제보가 들어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자 그는 "면목이 없다.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실"이라며 " 당적 문제, 의원직 문제, 정치적 거취를 정리하겠다"고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뒤이어 그의 측근은 "한씨가 여러 차례 김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려 했으나 김 의원이 거절하자 부인을 찾아가 전한 사실을 알았지만 돌려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 의원은 빠져 나갔고, 개업의사인 그의 부인만 구속됐다. 

    ‘필부‘라면 설령 부인이 돈을 받은 게 사실이라 해도 “내가 돈을 받았다. 내가 감옥 가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의학박사이자 30년 개업의사인 그의 처 김모씨에게는 징역 1년 벌금 2000만원이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