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포커스 인터뷰] 日 피납자구출협회 니시오카 회장

    "김정일은 조총련과 일본 좌파도 붕괴시켰다.
    "


    일본도 정권교체가 될 것이다. 현재 여론으론 자민당이 될 가능성.
    북한 압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이다.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 A: 일본인인데도 누가 귀띔해주지 않으면 잘 모를 정도로 한국어를 잘한다.
    한국어는 어디서 어떻게 배우게 됐나?

    B: 1977년에 연세대학교에서 유학을 했다. 학부 3학년 교환 유학생으로 왔었다. 1년 동안 서울에서 지냈다. 그때가 한국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었다. 또한 일본에서 요코다 메구미가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당하던 시대였다. 유학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가서 국립 쯔쿠바대학에서 한반도연구를 전문했다, 그 후 다시 일본 대사관 문화연구원으로 1982년부터 84년까지 2년 동안 서울에서 근무했다. 그때는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이었다.

  • A: 현재 일본에서 납치자구출협회 회장으로 계신다.
    고이즈미총리가 북한 가서 정상회담까지 한 것을 뒤집어 놓은 유명한 민간단체, 여론이 정치를 이긴다는 것을 보여준 일본 국민의 NGO이기도 하다. 구출회에 대해 잠깐 설명해달라.

    B: 구출회가 뒤집은 것이 아니라 김정일 스스로가 국교정상회담 분위기를 바꾸었다. 납치범죄를 제 입으로 사죄를 했기 때문에 일본 국민들이 경악했고, 그래서 결과가 뒤집어진 것이다. 우리 구출회의 정식 명칭은 '북한에 의해서 납치된 일본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 약칭 “구출회”이다. 1997년에 만들어졌다. 그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범죄가 공론화되면서 제일 먼저 납치자피해가족회가 생겼다.

    그 조직은 납치자 피해가족들 당사자들의 모임이다.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 다음엔 우리가 구출회를 만들었다. 그때부터 회장 대행으로 일하다가 4년 전부터 회장됐다. 그때부터 가족회와 우리 구출회는 15년 동안 쭉 같이 일하게 됐다. 

    A: 북한이 납치했다는 것을 언제, 어떤 계기로 알게됐나?


    B: 일본 학자로서는 내가 제일 먼저 북한에 의해 일본인들이 납치됐다는 논문을 썼다. 그때가 91년도이다. 논문을 쓴 계기는 KAL기 폭파사건의 김현희, 1985년도 신광수사건 때문이다. 일본 공안관계자는 80년대 중반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일본 학자들도 몇 명은 90년대 초에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공개적으로 발언하면 테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침묵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논문을 썼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신변의 위협이 없는가? 걱정을 많이 하더라. 실제 협박편지도 받았다.

    A: 방금 신광수사건이라고 했는데 우리 국민들은 김현희는 잘 알지만 신광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좀 설명해줄 수 없나?

    B: 신광수는 북한인인데 하라 다다아끼란 일본인 이름으로 일본에서 활동했다. 원래 그 이름의 일본인은 오사카에서 조총련계 조선인이 하는 중국집 요리사였다. 그런데 80년에 갑자기 행방불명 됐다. 이후 신광수가 나타나서 이 일본인 이름으로 여권이며 심지어 보험까지 위장해서 5년 동안 일본에서 살았다. 그 여권이나 기타 문서들은 북한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진짜 하라 다다아끼의 것었다. 그러다가 85년에 위장한 그 여권을 갖고 서울에 왔다. 여기 지하조직을 만나기 위해서였는데 국정원에서 이미 그 지하조직에 대해 파악하고 있던 중이어서 신광수가 잡히고 말았다.

    A: 그럼 신광수를 통해 북한의 납치범죄에 대해 좀 더 많은 증거들을 확보할 수 있었을텐데,,,

    B: 90년대 쯤 한국 좌파들이 인권보호 차원이라며 비전향장기수들의 북송을 추진했다. 당시 '말'이란 잡지사에서 특히 더 했다. 원래 신광수는 비전향장기수라는 개념으로 분류 될 인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북한 정권이 신광수가 체포됐을 때 북한 사람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자작극이라고 했다. 그러면 장기수가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한국 정부가 북송시켜 버렸다.

    그때 우리 구출회가 한국 대사관에 가서 항의했다. 신광수는 납치피해자들인 메구미와 지무라 씨 부부에게 간첩교육을 주었던 장본인이다. 현재 일본에 온 미군병사 젠킨슨씨 부인도 신광수가 교육을 했다. 지무라 씨 부부같은 경우 신광수가 직접 납치까지 했다. 엄연히 범죄자이다. 북한 정권이 자기 공민이 아니라는 사람을 왜 돌려보내나? 일본 정부도 경찰 관계자까지 보내서 인도요청을 했는데 한국 정부가 거부했다.

    A: 일본에는 대남공작부서 지부와 같은 조총련도 있다. 금방 테러위협도 받았다고 했는데 과연 어떤 신념으로 구출회 회장의 직무를 계속하는가?

    B: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역시 인권문제이다. 메구미가 77년에 납치될 때 당시 나이가 13살이었다. 그 딸이 35년 동안 부모님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메구미의 부모를 옆에서 지켜봐도 눈물이 나는데 당사자들은 오죽하겠는가, 또 다른 하나는 주권침해이다. 일본 영토까지 침투해서 일본 국민을 잡아갔다. 이건 일본에 대한 침략이다. 도대체 일본 정부가 뭘 하고 있는가? 자위대라도 보내서 구출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민간인단체라도 나서서 역할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A: 현재 일본인들의 대북관념은 어떤가?

    B: 2002년 전에는 대다수 국민들이 북한에 관심없거나 어느 정도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 납치? 설마라고 했다. 13살짜리 애가 김정일에게 왜 필요하단 말인가? 교포들도 많은데...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정일이 고이즈미를 만나서 납치사실을 인정 해버렸다. 그 날은 일본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날이었다. TV를 보며 다들 '북한은 진짜 테러국가이다. 용서할 수가 없다.'고 했다. 부모님이 애타게 찾고 있는데 13살짜리 딸까지 잡아가고 가짜 유골까지 보내서 더 화나게 했다.

    그때부터 일본 언론들도 납치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의 실상들을 많이 보도했다. 정치범수용소, 핵개발, 인신매매, 핵개발, 위조달러, 마약, 생각해보라. 북한에 관련된 것들은 좋은 것이 하나도 없지 않는가? 지금 일본 정부가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를 하고 있다. 모든 범죄를 이유로 북한과 무역하지 않는다. 북한 배와, 북한 국적의 사람들은 일본에 상륙할 수가 없다. 재일교포는 추방할 수 없기 때문에, 다만 조총련 간부 6명은 불랙리스트에 올라있다. 북한 대의원이어서 북한에 가는 것은 자유지만 재입북은 허용하지 않는다, 북한 공민에 한에서는 자유왕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무조건 찬성한다.

    A: 납치문제로 조총련이 곤경에 처했다. 어떤 영향을 주어는가?

    B: 그들도 김정일이 납치는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었다. 근데 쇼크를 먹었다. 실제 북한에 납치됐던 일본인 5명이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것을 눈으로 확인까지 했다. 김정일이 선심성으로 일본인 납치피해자들 중 5명의 일본방문을 허용했지만 그들이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조총련에서 탈퇴하는 사람이 많이 발생했다. 조총련의 초기 회원 숫자가 50만명인데 지금은 5만명 미만이다. 김정일이 조총련을 붕괴시킨 셈이다.

    A: '구출회'의 활동이 꾸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운동을 했겠지만 그 중에서 납치자 구출 서명운동으로 사인 받은 숫자는 얼마나 되나?

    B: 97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960만명 이상 받았다. 올해 안에 천만명까지 받으려 한다. 이미 천만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일본 전체 인구의 약 10%이다. 우리 '구출회'는 지금까지 일본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은 없이 국민성금만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A: 일본은 17명의 납치 피해자들을 위해 장관 직제까지 두었다.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이 그만큼 일치된 것 같다.

    B: 우리가 15년 전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납치문제를 국정운영의 제1과업으로 삼으라고 정치권에 요구했다. 일본 정부가 최우선으로 나서야 한다, 정당기구까지 만들라, 이런 요구를 했었다. 국민들도 동의를 했다. 하여 2006년에 납치장관 납치대책본부라는 정당기구가 생기게 됐다. 

    A: 한국은 북한접근법에서 좌우의 차이가 많이 있다. 일본의 국회의원들은 어떤가?

    B: 2002년에는 일본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일본 좌파들은 믿었다. 지금 일본의 민주당은 보수야당이다. 원래 일본의 제1야당은 사회당이었다. 근데 사회당이 지금 10석도 없다. 몰락했다. 김정일 때문이다. 김정일이 납치범죄사실을 인정한 이후 이제는 일본 공산당까지 납치피해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일 때문에 조총련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정당 인기도 많이 떨어졌다.

    A: '구출회'가 납치관련 연구와 함께 정보를 입수하는 일도 은밀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얻나?

    B: 요즘 북한이 하도 혼란스러워서 간부들도 정보를 팔려고 한다. 정보 브로커들이 많이 찾아온다. 일단 정보를 사서 판단한다. 그 중엔 가짜가 많지만 간혹 진짜도 있다. 전에 평양시민 210만명의 주민등록문건을 담은 프로그램도 우리 구출회에서 사라고 제안이 왔었다. 우리는 전체는 사지 않고, 외국인에 한에서, 북송된 교포들과 그 명단에 대해서만 확보했다. 그 이후 한참 있다가 한국 어느 언론사에서 그 정보를 단독입수했다는 기사를 봤다.  보위부가 가져와 판다는 자체가 북한 정권이 올데까지 왔다는 증거이다.

    A: 한일납치연대 가능성은?

    B: 납치피해주구출운동은 한국이 선배이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한국과 연계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앞섰다. 4개가 있다. 세미나나 집회도 우리가 더 크게,  또 매년 정례화하고 있다. 한국이 우리보다 피해자가 더 많기 때문에 곧 우리를 압도하리라고 믿는다. 정치환경이나 남북정세가 바뀌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한국의 납치피해자단체와 연대를 하고 있다.

    A: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B: 일본도 정권교체가 될 것이다. 현재 여론으로 봐선 자민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압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이다. 납치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압박해서 망하게 한다는 것이 우리의 최선이다. 우리 '구출회'가 민간차원에서 압박운동을 할 것이다.

    A: 북한에 있는 일본 납치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B: 희망을 버리지 말라,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우리 뿐 아니라 일본 전 국민이 여러분들을 구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다리면 꼭 만나게 된다.

    A: 한국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것은?

    B: 한국도 납치피해국이다. 일본 납치문제 해결에 대해서 협력해다오, 같이 연대를 하자, 같이 해결하자고 이야기 하고 싶다.

    A: 특별히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B: 탈북자와 우리 '구출회'는 크게 보면 같은 싸움을 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자국 내에서는 주민들을 아사시키고 해외에서를 외국인들을 테러하고 있는 나쁜 정권이다. 우리의 공통된 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이 싸울 수 있다. 우리 구출회에서는 많은 탈북자전문가들을 우리가 주최하는 세미나에 초대했고, 한국의 보수단체들과도 반북운동을 함께 한다. 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독재는 멸망이란 존재로 잠깐 존재하는 것이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