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권위 이 정도로 추락했나?

    그래서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는 요즘 김정은 생일을 1.8(일팔)이 아니라
    상스러운 욕설인 18(ㅅㅂ)로 은밀히 통용된다고 한다.


    장진성 /뉴포커스 발행인 /'내딸을 백원에 팝니다' 저자
  •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무역 중인 뉴포커스 통신원이 최근 평양의 민심변화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소식을 전해왔다. 김정은의 생일인 1.8일과 관련한 것이다. 북한 정권은 김정일 사후 '서거분위기' 때문에 올해 김정은 생일을 크게 쇠지 못했다. 그래서 2013년 1월 8일 김정은 생일 준비를 벌써부터 중앙기관들과 군부대들에 지시한 상태라고 한다.

    각 무역회사들에는 당에 헌납하게 돼 있는 충성의 외화벌이 계획이 이미 정해진 상태이고,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2013년 1월 8일 김정은 동지 생일에 즈음한' 사상교양사업들이 본격화 되고 있다고 한다. 그 연장선에서 '우리 마을 꾸리기', '학교 꾸리기', '도로청소', '군대지원' 등 각종 동원들이 이어지고, 만약 불참할 경우 걷어가는 돈도 거의 일주일에 두번 꼴로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는 요즘 김정은 생일을 1.8(일팔)이 아니라 상스러운 욕설인 18(ㅅㅂ)로 은밀히 통용된다고 한다.  그 통에 김정은 생일과 관련한 여러가지 은어들도 많이 떠돈다고 한다. '18행사', '18동원', '18과업' '18지시' 등 김정은과 관련한 것이라면 이제는 반드시 그 앞에 '18'을 추가해서 조롱한다는 것이다.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친한 친구들끼리는 '18동지', '18장군'. '삼대18'이라고 하면 김정은을 지칭하는 것으로 통할 정도라고 한다.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이용한 북한 주민들의 체제풍자, 3대세습 조롱이 이제는 어느 정도로 공공연해졌는가를 직감하게 해주는 작고도 큰 소식이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