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진중권, 너희들이 '예의'를 알아?

    -김지하의 박근혜 지지에 용심 난 폴리페서들 -

    오 윤 환

  •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보며 인간의 인간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禮儀)를 생각한다. 소위 대학교수라는 그들에게서 ①사회 생활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공손하며 삼가는 말과 몸가짐 ②예절과 의리인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가 없어서다.

    시인 김지하를 향한 그들의 패륜적 언행이 그렇다.

     조 교수는 김 시인이 20일 TV조선 ‘뉴스와이드 활’에 출연해 ‘세 후보 중 박근혜 후보를 더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자 21일 트위터에 “김지하를 지운다”‘고 썼다. 좌파인터넷 언론사 대표와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질퍽한‘ 책을 내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문재인 후보 ’치어리더‘로 벌거벗고 나선 그가 김 시인의 박 후보 지지에 쓸개가 뒤틀린 것이다.

    조 교수의 “김지하를 지운다”는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지지하는 절반의 국민을 부정하는 파괴적 언동이다. 수백만 동포를 전쟁속에 밀어 넣고, 악정으로 굶겨 죽인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정권을 “지운다”는 글을 조 교수가 쓴 일이 있는가?

     이 시대 최고의 ‘깐죽‘ 진중권. 그는 김 시인이 지난 5일 JTBC에 출연해 “이 시절이 여성의 시대야.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며 "이 시기 민족과 세대, 남녀 세대가 여성 대통령 박근혜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본다. 아버지 놓아 버리고, 엄마 육영수를 따라서 너그러운 여성 정치가의 길을 가겠다는 것에 믿음이 간다"고 하자 "기어이 말년을 지저분하게 장식하는 것같아 안타깝군요"라고 침을 뱉었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에 저항하다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저항시인 김지하의 '반전’(反轉)에 대한 숙고와 성찰이라고는 바늘구멍만큼도 없는 패륜이다. 그 패륜의 행렬에 "김지하, 5적+1=6적"이라며 김 시인을 '6적'으로 규정한 이기명 노무현재단 고문, "지하의 일을 지상의 제가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ㅠㅠ"라고 비꼰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도 뛰어 들었다.

  •  김 시인은 박 후보 지지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나는 박근혜를 모른다. 그러나 자기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총을 맞아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하고 다를 것”이라는 것이다. 부모를 총탄에 잃은 ‘인고‘(忍苦)와 ’극기‘(克己)의 심연을 헤쳐온 박 후보의 ‘단련’(鍛鍊)을 평가한 것이다. 또 자기를 사형장으로 보내려던 박정희에 대해서는 “용서한 적 없어요. 다만 지금은 욕은 안 해. 박 대통령도 이 민족 밥 먹게 하려고 애쓰고, 산에 푸른 나무 들어서게 하려고 애썼다고 할 뿐이지”라고 했다.
    사형선고로 잃을 뻔 했던 자신의 생명과 맞바꾼 그의 ‘초인적 화해’가 존경스럽다.

     조국과 진중권, 도대체 뭐가 못마땅한가?
    김 시인이 당신들의 저급한 ‘정치헛발질’에 한마디라도 한 적이 있는가?
    조국 당신의 ‘막말돼지’ 나꼼수 김용민 후원회장 활동에 김 시인이 입을 연 사실이 있는가?
    “국회의원 선거 때 늙은 부모님을 투표하지 못하도록 멀리 휴가보내드리겠다“는 얼빠진 젊은이의 트윗에 ”얼씨구“ 박자를 맞춘 당신의 트윗에 김 시인이 입을 벙긋이라도 했는가?

     진중권, 태극기와 애국가를 ‘개무시’한 당신의 민노당 당원 활동을 입에 올린 일이 있는가?
    진중권, “김정일 신년사를 읽고 눈물 흘리고, 김일성 영정에 묵념하고 회의를 시작하는” 종북세력들과 어울린 당신의 과거에 김 시인이 단 한순간이라도 눈을 흘긴 일이 있는가?
    진중권. 소설가 황석영이 “이명박 정부 중도실용정부”라고 하고, 이명박 대통령 특별기에 동승해 중앙아시아를 방문하자 황씨의 ‘이명박 반대‘ 전력을 들먹이며 당신이 “기억력 없는 금붕어”라는 독설을 퍼붓자 김 시인이 뭐라 했는지 기억하는가?

    김 시인은 “황씨가 휘젓고 다니는건 유명한데 뭘 그러냐. 내버려 두라”고 타일렀고, “진중권이란 사람은 예술이나 문학에 대해 전혀 백치다. 그 사람(진 교수)이 미학과 출신이라는데 미학공부 다시 하라고 하라”고 충고했을 뿐이다. 서울대 미학과 한참 선배인 김 시인의 점잖은 나무람이다. 그러자 진중권 당신은 '내 머리는 너(김지하)를 잊은 지 오래지요"라고 또 깐죽댔다. 진중권, 이명박 특별기에 올라탔던 황석영이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를 주장한 데 대해서는 왜 그 촐싹대던 입을 바늘로 꿰맸는가?

     대학 시절 데모 좀 했다는 조국 교수는 외국 유학을 마친 뒤 1993년 울산대 재직 시절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관련자들을 도운 혐의로 구속돼 5개월여 구속된 전력이 있다. 그가 반체제 활동을 했다면 그게 다다. 오로지 그 잘생긴 외모를 내세우며 “필요하면 얼굴을 팔 수도 있다”고 나르시스즘에 훔뻑 빠져 ‘웨이브’를 추는 전형적인 ‘폴리페서-강남좌파.

     독일에서 박사도 아닌 ‘석사학위’를 들고 귀국해 좌파정권에서 일약 진보스타로 부상한 진중권.
    그는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이 대북불법송금 수사 와중에서 투신자살하자 “자실할 짓 하지 않으면 되는거예요. 자살 그걸 민주열사인 양, 정권 책임인 양 얘기하는 데 말도 안되고. ‘자살세‘ 걷었으면 좋겟어요. 시체 치우는 것도 짜증나잖아요”라는 패륜을 서슴치 않았고,
    노무현 정권 때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모욕‘에 투신자살하자 “그렇게 명예를 중시하는 넘(놈)이 비리나 저지르고 자빠졌습니까? 검찰에서 더 캐물으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넘들이 있다고 합니다. 검찰에서는 청산가리를 준비해 원하는 넘들에게 셀프서비스하라고 해야합니다”라는 막장을 드러낸 주인공이다. 그렇게 좌파정권 비위를 맞추며 벼락출세한 인물이 진중권이다.
    그의 벼락출세는 노무현 정권에서 "붕" 뜬 김미화가 생각난다.

     김 시인은 1970년대 내내 유신 독재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도피와 유랑, 투옥과 고문, 사형선고와 무기징역, 사면과 석방 등 형극의 길을 걸었다. 김 시인은 복역 중인 1975년에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로부터 로터스상을 받았고, 1981년에 세계시인대회로부터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받았다. 김 시인은 최근에는 생명사상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애시당초 조국, 진중권 두사람이 넘 볼 수 없는 ‘큰 바위‘다.

       혹시 조국, 진중권 두사람이 '(문재인-안철수가) 왜 단일화냐'는 담론을 제기했어야 하는데 한마디도 없었다. 웃기고 있다. 두 후보가 다 비슷한 ‘놈’인데 합쳐봤자 거기서 나올 힘이 뭐냐”는 김 시인의 일갈, “내가 (안철수를) ‘깡통’이라고 했는데, 아무 능력이 없다는 뜻” “박수를 치니까 나왔겠지만 박수 친다고 대통령이란 자리가 나올 자리냐” “문재인의 기본은 김대중하고 노무현"이라는 정곡이 기분나빴을까?
    제발 최소한의 ‘예의’부터 갖추기 바란다. 조국, 진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