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단일화 잠정 중단' 선언에 18일 지도부 '총사퇴'이해찬 "많은 분들이 사퇴 요구의 부당함 지적하며 말렸다"
  •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우상호·강기정·추미애·이용득 최고위원(왼쪽부터)이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지도부 총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우상호·강기정·추미애·이용득 최고위원(왼쪽부터)이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지도부 총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결국 '제1야당'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이해찬 대표와 우상호·강기정·추미애·이용득 최고위원은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총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 협상 재개 조건으로 내세운 '당 혁신과제들의 즉각 실천'에 따른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해주지 않으면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게 뻔하기 때문!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지난 6ㆍ9 전대에서 12월 대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출범했을 때부터 논란이었다.

    시작부터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론’이 제기되면서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선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이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뒤 문 후보 선대위의 '새로운 정치위원회'는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대표 선출 과정에서 이 대표와 경합을 벌였던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에 적극 호응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았었다.

    결국 당내에서의 모든 반말에 꿈쩍도 않던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당외 인사 안철수 후보의 압박에만 못 이긴 꼴이 됐다.

    그래도 이날 이해찬 대표는 "많은 분들이 사퇴 요구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말렸다"고 안철수 후보를 향한 불쾌감 표시를 잊지 않았다.

    마지막 자존심은 끝까지 챙긴 셈이다.

  •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우상호·강기정·추미애·이용득 최고위원(왼쪽부터)이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지도부 총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GOOD-BYE 이해찬, 강팍 성깔 연대기

    #1. 민통련 간부 시절 신문기사 문제 삼아 기자 폭행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민통련 간부로 재직하던 재야 시절 잘못된 기사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모 중앙지 취재기자의 뺨을 때린 적이 있느냐”는 서면질의를 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의원은 “1987년경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민주화운동과 양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시던 문익환 목사님에 대해 모 언론에서 ‘文목사가 대통령에 출마하려 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재야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잘못된 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언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2. 정무부시장 시절 개인적 업무 때문에 공무원 폭행

     1995년 12월18일 이해찬 의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근무할 당시 송파구청 재무국장이던 정태복씨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국장인 저를 포함해 담당과장, 계장, 직원이 부시장실로 불려갔습니다. 이해찬 부시장의 형이 대기업에 다니다가 퇴직금으로 송파구 가락동 근처에 7억8천만원짜리 건물을 구입했지요. 그런데 부동산 등기과정에서 행정적 착오가 있었어요. 그게 문제가 됐습니다. 담당직원이 잘못한 건 맞지만 단순한 실수였습니다.”

    “그래서 가져간 서류를 펴 놓고 설명을 하려던 순간 이해찬 부시장이 갑자기 반말로 제게 ‘네가 뭔데, 얼마 받아먹으려고 그렇게 지시했어’라며 고함을 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순간적으로 돌변하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던 이해찬 부시장이 무릎 꿇은 직원을 향해 책인지 서류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뭔가를 집어던졌어요. 그러고는 그에게 다가가 한 차례의 손찌검을 하는 겁니다. 그 순간 감사관이 달려들어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며 말렸어요. 그런 후 이해찬 부시장은 ‘이자들 재산등록 서류 가져와’ 하더군요. 그런 후 감사관에게 ‘내일 당장 송파구 특별감사 해’라고 했습니다.”

    ※ 이해찬 부시장의 손찌검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관계자는 “한 차례가 아니라 여러 차례 손찌검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저는 그 이듬해에 30년이 넘는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는 퇴직을 앞두고 있었어요.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슨 뇌물입니까. 감독 책임이 있는 제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해찬 부시장은 저를 도둑놈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속이 아주 상했어요. 당시 그의 나이 40대 중반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리 부시장이라고 하지만 젊은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제 인생이 처량해지더군요.”


    #3. 관악구청장 지낸 인사에게 물컵 집어던져

    1990년대 중반쯤에 있었던 일이다. 관악구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던 한 공무원은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구청장을 지낸 한 분이 있습니다. DJ 정부 때 비교적 잘 나갔지요. 업무와 관련해 이해찬 의원과 충돌이 있었어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당시 이 의원이 그 구청장을 향해 물컵을 던졌어요. 당사자의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지요. 반대에 서 있는 사람들은 그를 ‘비인간적’이라고 평해요.” 


    #4. 기자 曰 “별 이상한 사람 다 있다”

    한 시사주간지의 J기자는 1996년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당시 국민회의 총선기획단장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인터뷰를 했지요. 저와 모 방송국 기자 그리고 이해찬 단장 세 명이 그의 방에 앉아 질문과 답을 했지요. 기자가 번갈아 가며 질문을 하고 이 단장이 답변을 했습니다. 제가 당시 조순 서울시장에 대해 물었을 때였어요. 조순 시장이 서울시내에 별도로 사무실을 냈다는 소문이 있어 사실관계를 물었던 거지요. 답변이 나올 줄 알고 취재수첩을 보며 적을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 사이 아마 몇 초가 흘렀을 거예요.”

    “이 단장이 갑자기 버럭 화를 내더군요. 순간 ‘이분이 왜 이러지’하는 생각을 하며 옆에 있던 방송사 기자에게 화를 내는 줄 알았지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는데 벌건 얼굴을 한 이 단장이 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랑 눈이 마주치자 ‘너 같은 게 기자야’ 이러는 거예요. ‘제가 무슨 큰 실수라도 했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고함을 질렀습니다. 인터뷰는 엉망이 됐죠. 고함 소리가 문 밖으로 흘러나갔는지 밖에 있던 비서진이 들어와 말렸어요. 비서가 저보고 ‘인터뷰가 힘들 것 같으니까 나가라’고 해서 나왔습니다.”

    “그날 저녁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실수를 했다면 사과를 하겠다. 그런데 무슨 큰 잘못을 했는지 잘 모르겠으니까 화를 낸 이유라도 들어보고 싶다’는 메모를 남겼지요. 답변을 기다렸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그 후 ‘별 이상한 사람도 다 있다’며 잊으려고 노력했지요. 순간적으로 변해버리는 그의 모습을 그때 처음 봤어요. 솔직히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아요.”


    #5. 선관위 여직원에게 반말과 고성

    지난 4월 총선 당시 이해찬 의원 지구당 사무실에서 발생한 일이다. 당시 상황을 취재했던 중앙일간지 기자는 이해찬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에 나온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공명선거 감시요원에게 험한 소리를 했다고 밝혔다.
     

    “사무실로 제보전화가 한 통 왔어요. 지난 4월 총선이 한창일 때였어요. 선관위 소속 감시요원이 이해찬 의원 사무실을 찾았답니다. 남자 한 분과 여자 한 분이었어요. 감시요원은 선거 관련 자료를 의원 보좌관, 지구당 사무국장에게 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 의원 측이 ‘직접 찾아서 보라’며 비협조적으로 대했나 봐요. 그러다가 실랑이가 벌어졌답니다.”  

    “사무실이 소란해지자 옆방에 있던 이해찬 의원이 문을 열고 나오더니 고성을 지르며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소란이냐. 높은 사람 데려와’라며 감시요원을 혼냈다는 겁니다. 여성 감시요원은 ‘좋은 일을 하려다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해 놀라 뛰쳐나가 펑펑 울었다’고 했어요. 그 여성은 ‘이 의원을 평소 훌륭한 분으로 생각했는데 공무로 나온 사람에게 그렇게 험한 말을 하는 사람인지 미처 몰랐다’고 했지요.”


    #6. 집에 찾아온 기자에게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한겨레21. 1998년 3월26일)

    이해찬 교육부 장관의 막무가내 언행이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장관은 지난 3월11일 밤 서울 관악구 자신의 집을 찾아온 기자에게 ‘기자면 다냐, 대한민국 장관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느냐’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당시 이 기자는 이해찬 장관의 부인 허락을 받고 거실에서 두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이 장관은 다짜고짜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이 장관은 ‘한번 해보자는 거냐’며 넥타이를 풀어 던지고 기자에게 달려들려고 해 그의 부인이 가까스로 말렸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자신만 언제나 똑똑하고 옳다는 생각을 하는 게 이 장관의 병”이라고 꼬집었다.


    #7. 연기군청 공무원에게 “버르장머리 고쳐놓겠다” 막말 (뉴시스. 2012년 4월9일)

    4.11 총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세종시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연기군청을 방문해 공무원에게 협박성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져 ‘제2 막말’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 측은 지난 2일 이 모 전 환경부장관을 통해 연기군 부군수에게 ‘지역 이장단 모임’을 요청했고 이를 거절당하자 지난 4일 이 후보가 직접 연기군청을 찾아가 고성을 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유선진당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와 관련 9일 성명을 내고 “김용민 막말엔 후보직 사퇴하라던 이해찬 후보, 본인 막말은 어물쩍 뭉개려 하나. 1995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때 송파구청 공무원 뺨 때려 물의…재현 되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이 후보 측은 이와관련 두 차례 연기군청을 방문한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면서도 “공정선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다”고 반박해 ‘협박성 으름장을 놨다’는 자유선진당 측과 진위여부가 엇갈렸다.


    ■  I LOVE GOLF!!

    #1. 낙산사 산불? ‘나몰라라’ 이해찬의 골프 사랑 (노컷뉴스. 2005년 4월9일)

    대형 산불이 강원도 양양과 고성 일대를 태우던 5일 오후, 이해찬 국무총리가 총리실 간부들과 경기도 포천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졌다.

    산불 현장의 헬기 조종사들은 뒤에 “비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회오리바람 때문에 목숨을 걸고 날았다”고 밝혔을 만큼 화마와 사투를 벌인 바로 그날이다.

    헬기조종사는 강풍에 사투를 벌이는데 골프라니. 골프장의 이 총리와 화재 현장의 사투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총리실은 이 총리가 이날 오전 식목일 행사를 마친 뒤 산림청장으로부터 “불길이 일단 잡혔다”는 보고에 안심해 골프를 치다가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고 보고받은 직후 라운딩을 중단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 총리가 티업한 오후 2시는 불길이 다시 번져 인근 17개 지역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진 시점이었다. 이어 2시32분엔 양양군수에 의해 재난경보가 발령됐고, 이 총리가 골프를 중단했을 3시45분엔 막 낙산사로 불길이 옮아붙고 있었다.

    산불의 심각성이 상당한 시간동안 이 총리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은 분명 재난 보고체계의 중대한 허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 앞서 이 총리의 상황판단이 그토록 안이했느냐는 점을 우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설사 처음 보고받은 대로 불길이 잦아들었고 그 뒤 완전히 진화됐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총리는 골프를 단념하고 재난지역 주민의 생명·재산의 안위와 피해상황을 점검했어야 했다.

    국토의 일부가 훼손되는 그 시간대에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가 없었던 것이다. 일몰시간대에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었고 그 시간에 이미 낙산사는 화마에 휩싸여 진화작업 자체가 가능하지 않았으니 무슨 ‘긴급 회의’가 그런 식이란 말인가.

    우리는 낙산사의 잔해 위에, 또 앞으로 복원될 낙산사의 연혁에 이 총리의 그날 골프행각이 새겨져 두고두고 남을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이 총리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한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이다. 이 총리 아닌 이 위원장은 재난일의 골프일정을 또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2. 기억하고 있나? ‘3.1절 골프 파동’ (MBN. 2006년 3월14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거취가 곧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1절 골프'를 둘러싼 검찰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앵커1) 검찰이 어제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죠?

    (기자1) 네, 검찰은 한나라당이 이해찬 국무총리와 이기우 교욱인적자원부 차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습니다. 사건의 성격이 공무원 감찰 문제와 비슷해 특수부나 금융조사부가 수사할 필요가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금감원과 공정위가 추가 고발이 들어올 경우 상황은 달라집니다.

    영남제분의 주가조작 의혹과 밀가루 가격 담합과 관련한 고발이 올 경우 특별수사팀으로 재배당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이르면 이번주에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피고발인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해찬 총리의 소환 여부가 주목됩니다.

    (앵커2) 네, 그렇다면 검찰 수사의 초점은 어디에 맞춰질 전망입니까?

    (기자2) 일단은 고발의 내용대로 3·1절 골프에서 뇌물죄 조건인 청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게 핵심입니다.

    다음은 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의 주식을 매입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밝히는 일입니다.

    공제회는 영남제분 주가가 하락할 때도 주식을 계속 사들여 2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압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반면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은 자사주 195만주를 한꺼번에 팔아 67억원의 시세차익을 냈습니다.

    류 회장은 이 무렵 이기우 차관과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등과 몇차례 골프모임을 가졌습니다.

    또 밀가루 가격 담합과 관련해 공정위가 8개 제분회사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류 회장만을 제외시킨 것도 의문입니다. 공교롭게 류 회장은 바로 다음날 이해찬 총리와 골프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역시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수사에서 류 회장의 돈이 정치권으로 유입된 정황이 밝혀지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