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산당은 14일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 대회) 폐막 회의를 열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나갈 18기 중앙위원 205명을 선출했다.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일부 발표된 중앙위원 명단에 따르면 17기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로 각각 내정된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이 18기 중앙위원으로 재선됐다.

    후진타오(胡錦濤)·우방궈(吳邦國)·원자바오(溫家寶)·자칭린(賈慶林)·리창춘(李長春)·허궈창(賀國强)·저우융캉(周永康) 등 나머지 7명의 상무위원은 신규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퇴진을 확정했다.

    차기 상무위원 물망에 오른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雲山), 장가오리(張高麗), 왕치산(王岐山), 리위안차오(李源潮), 왕양(汪洋) 등 현 정치국원들은 무난히 중앙위원에 다시 뽑혔다.

    멍젠주(孟建柱), 장춘셴(張春賢), 류치바오(劉奇보<艸머리 아래 保>), 리잔수(栗戰書), 류옌둥(栗戰書),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장이캉(姜異康), 판창룽(范長龍), 쉬치량(許其亮), 창완취안(常萬全) 등 시진핑 체제의 당·정·군에서 부총리·부장급 핵심 보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도 새 중앙위원단에 일제히 합류했다.

    멍젠주 공안부장은 공안·사법 분야를 총괄하는 당 정법위 서기, 장춘셴 신장자치구 당 서기는 당 조직부장, 류치바오 쓰촨성 당 서기는 당 선전부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 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리잔수는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이미 링지화(令計劃)의 뒤를 이어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됐다.

    류옌둥 국무위원은 부총리로, 왕후닝 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장이캉 산둥성 당 서기는 국무위원으로 승진해 차기 총리 리커창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창룽과 쉬치량은 이미 18차 당 대회에 앞서 열린 17기 7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임명돼 군부 내 최고 실력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창완취안은 량광례(梁光烈)를 대신해 국방부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궈진룽(郭金龍), 한정(韓正), 쑨춘란(孫春蘭·여), 쑨정차이(孫政才), 후춘화(胡春華), 자오러지(趙樂際) 등 31개 성·시·직할시의 당서기 후보자들도 중앙위원단에 유임했다.

    아들의 페라리 자동차 스캔들로 중앙위원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던 링지화 당 통전부장은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려 겨우 체면을 살렸다.

    이런 가운데 부총리로 승진할 것이 유력시되던 천더밍(陣德銘) 상무부장은 중앙위원은 물론 중앙후보위원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작은 이변'을 일으켰다. 천 부장은 17기 중앙후보위원이었다.

    중앙위원단에 처음 입성한 이들로는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 루하오(陸昊)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누얼바이커리(努爾白克力) 신장자치구 주석, 쑤수린(蘇樹林) 푸젠성장 등이 있다.

    또한 궈수칭(郭樹淸) 증권감독위 주석, 샹쥔보(項俊波) 보험감독관리위 주석, 천취안궈(陳全國) 티베트자치구 당 서기, 리훙충(李鴻忠) 후베이성 당 서기, 주샤오단(朱小丹) 광둥성장, 왕광야(王光亞) 홍콩·마카오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 등도 새로 합류했다.

    18기 중앙위원 선거는 정원보다 후보자가 많은 제한적 경쟁 선거인 '차액(差額)선거'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2002년 16차 당 대회 때 5%, 2007년 17차 당 대회 때 8%로 확대되던 탈락률은 올해 8%로 제자리걸음을 해 정치체제 개혁 면에서 진전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중앙위원 외에도 중앙후보위원 171명도 선출됐다.

    중앙후보위원은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수 있지만 투표권과 심의·의결권이 없다.

    서열 구분없이 이름의 한자 획순으로 발표되는 중앙위원 명단과 달리 득표 순으로 이름이 발표되는 중앙후보위원은 중앙위원단에 결원이 생길 경우 앞순위부터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18기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규모는 17기(2007∼2012년) 때의 204명, 167명보다 약간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