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경북도 사건"의 전말

    김슬기 기자/뉴포커스

    최근 일부 언론들에서 김정은이 근 30여명에 대한 숙청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그 중에는 경제담당 비서로 근무하던 홍석형도 2011년 6월에 김정은이 해임시켰다고 한다.

     뉴포커스 통신원에 의하면 홍석형은 이미 그 시기에 박남기 사건 연장선에서 함경북도 도당책임비서로 강등되어 있었고, 그마저도 김정일의 지시로 체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건의 발단은 양강도에 있는 특각에서 평양으로 돌아오던 길에 김정일이 사전 예고도 없이 함경북도 현지시찰을 단행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때 김정일은 자신의 행각을 숨기기 위해 경호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았다고 한다.
    도로까지 밀려나온 장사행렬로 버스가 도중에 계속 멈추었고, 그 통에 김정일은 버스에 설치된 경호용 CCTV와 스피커를 통해 일부 장사꾼들이 외치는 “상표도 안 뗀 한국상품입니다.”라는 목소리까지 들었다고 한다.

     김정일의 현지시찰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청진시내는 어디를 보나 정리된 곳이 없었다고 한다,
    그것보다 김정일을 더 화나게 했던 것은 도당책임비서 행방을 알아보라고 보냈던 경호군관의 대답이었다고 한다. 도당책임비서 이하 몇 명의 간부들이 배를 타고 섬으로 놀러갔다는 것이었다. 김정일은 평양으로 돌아와 “함경북도가 전체적으로 부패됐다. 오물장이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그래서 최룡해와 김기남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검열단이 조직되어 함경북도에 대한 집중검열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우선 검열단은 업무 첫 날 함경북도 도당책임비서 홍석형부터 체포했다고 한다. 홍석형은 북한 주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림꺽정 소설의 작가이면서 초대 부수상,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지냈던 홍명희의 손자이다. 그런 홍석형을 “오물장 된 함경북도를 청소하라.”는 김정일의 지시로 최룡해, 김기남이 현장에 도착하기 바쁘게 체포한 것이다. .

     검열단이 이런 홍석형부터 체포한 것은 김정일의 분노가 그만큼 컸고, 함경북도 검열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실지로 검열이 진행되는 과정에 함경북도 보위부장, 행정위원장, 등 도급 기관장들이 차례로 체포됐다고 한다. 그 뿐이 아니다. 함경북도 간부들과 내통한 자들도 색출해서 엄벌하라는 김정일의 지시로 함경도 출신 중앙당 간부들도 상당수도 해임되었다고 한다.

     그들의 죄명은 단순했다. 검열단의 한 달 검열총화에서 열거된 도급 간부들 비리의 핵심은 별로 큰 것이 아니었다. 함경북도 체신관리국장이 휴대전화를 불법적으로 팔아먹고, 그 거액의 돈을 몰래 착복하는 과정에 도급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외부 언론들이 북한에서 불법 휴대전화와의 전쟁이 벌어졌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바로 그 근거가 "함경북도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