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구실로 임진각을 직접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미국 당국자가 북한에 위협적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2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숙소인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앞으로도 이런 위협적인 행동을 그만두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민간단체가 북한으로 향하는 전단 풍선을 보내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민간 지역을 포탄으로 겨누는 위험한 상황을 조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풍선에 폭탄으로 대응하는 것은 비례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한국에 대해서도 절제와 지혜로 이 문제에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어 지난달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 6자회담 차석대표가 참석해 비공식 북미 접촉이 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 북한과 대화는 할 수 있지만 북한이 고립을 선택할 것인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 이행을 선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평양의 새 정부'가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멈추고 북한이 국민을 먹이고 교육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번 동북아 순방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약속에서 벗어나는 나쁜 징후 속에서도 한·미·일 사이의 강한 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지난 20일 베이징 도착에 앞서 17일 일본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벌인데 이어 18∼20일 서울에 들러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천식 통일부 차관 등과 만나 북핵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방중 기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비롯한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 한·미·일 6자 수석대표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중국이 지속적으로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