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 1.6리터임에도 트윈스크롤터보 '에코부스트'로 힘 넘쳐3천만 원대 초반으로 국산차까지 위협…포드 "마케팅, 더 공격적으로"
  • 미국차, 그 중에서도 포드의 공세가 거세다. 단순히 신차를 내놨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가격을 낮추는 건 물론 연비와 세금까지 고려한, 유럽형 포드를 한국에 계속 내놓겠다고 한다.

    지난 10월 8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 호텔의 애스톤 하우스에서 2013년형 뉴 이스케이프 시승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도 포드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포드 측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에만 국내에 7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몇몇 차종은 페이스리프트 수준이지만 이스케이프와 같이 완전 다른 차들이 대부분이다.

  • 뉴 이스케이프에 대한 설명은 포드 글로벌 본사의 존 슐츠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맡았다. 슐츠 부사장은 이번에 한국에 출시한 뉴 이스케이프의 특징을 '유럽 스타일과 미국 스타일의 강점에 한국 소비자들의 감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 시승행사를 위해 서 있는 뉴 이스케이프. 크기는 국산차 스포티지R만 하다. 실내 공간은 QM5 정도로 동급 차종 중에서는 꽤 넓은 편이다. 과거의 동급 차종이라면 싼타페나 쏘렌토를 들었겠지만 이번에 출시한 이스케이프의 배기량은 1.6리터에 불과하다.   

  • 신형 이스케이프는 얼핏 보면 싼타페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낯선 듯하면서도 낯설지 않았다. 포커스를 본 택시기사들이 "저거 i30 아니냐"고 말하는 것처럼 현대차의 '플루이딕 디자인'과 비슷해 보였다.

    이에 포드 관계자는 "우리는 90년대 중반부터 유체(流體)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현대차가 후발주자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포드는 90년대 중반 내놓은 토러스와 몬데오, 머스탱 등에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했었다.

  • 포드 또한 원가절감과 브랜드 페이스 방침에 따라 '원 포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신형 이스케이프는 미국형 이스케이프(또는 마쯔다 트리뷰트)와 유럽 포드의 쿠가(Kuga)를 하나의 플랫폼 베이스로 생산한 모델이다.

  • 살짝 앞으로 기운 듯한 신형 이스케이프의 디자인은 최근 출시되는 소형 SUV 모델에게는 공통적인 디자인 요소다. 대형 SUV와 달리 주로 도심에서 운행하면서 잘 달리고, 필요할 때는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기 위해서라 할 수 있다. 살짝 앞으로 기운 듯한 디자인의 차체는 시야를 더욱 넓게 확보할 수 있고 민첩한 주행에도 도움이 된다.

  • 포드가 국내 TV를 통해 광고하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양손 가득 짐을 들었을 때 뒷범퍼 아래 센서에 발만 갖다대면 트렁크가 열린다. 아쉽게도 이 옵션은 2.0리터급에 장착된다.

    실제로 본 트렁크 용량은 꽤나 큰 편이다. QM5나 코란도C와 비교해도 결코 좁지 않다. 2열을 접을 경우에는 거의 1톤 화물차 수준의 짐도 실을 수 있다.

  • 싼타페와 가장 비슷해 보이는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본 타이어와 휠 크기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18인치 휠을 신고 있다. 포드의 SUV는 소형이라 해도 오프로드 주행이라는 SUV의 기본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쉐보레가 곧 내놓는다는 1.6리터급 소형 SUV '트랙스'가 화제다. 문제는 가격. 포드 측은 이스케이프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데까지 낮춰 내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