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모델 오토 스타트/스톱, 에코 프로 모드, 8단 자동변속기, 보이스 콘트롤 탑재
  • 지금까지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GT(그랜드 투어러. 고성능의 장거리 여행용 차종)카를 내놓으면서 ‘연비 따윈 신경 안 쓴다’는 듯이 배기량 4천cc 이상의 고출력 모델들을 주로 내놨다. 여기에 BMW가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BMW 코리아(대표 김효준)는 2013년형 BMW 그란 투리스모 9종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BMW 그란 투리스모는 세단도, 쿠페도, RV도 아닌 독특한 디자인으로 국내에 출시할 때부터 이목을 끌었다. BMW 측은 장거리 여행이 많고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가족용 GT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에 출시하는 그란투리스모는 연비절약 시스템을 탑재한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에디션’과 그란 투리스모 기본형, xDrive, 익스클루시브, xDrive 익스클루시브, 30d, 30d 익스클루시브, 30d xDrive, xDrive 50i M Sport 등이다.

  • 이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에디션 모델’.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에 2.0리터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을 탑재, 최고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괜찮은 기본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이피션트 다이내믹스’를 적용해 정부공인연비 기준 15.6km/l의 꽤 좋은 연비를 보여준다고 한다.

    BMW 그란 투리스모 디젤 모델에는 기존의 245마력 엔진 대신 새 심장을 달았다. 그란 투리스모 30d, 30d 익스클루시브, 30d xDrive 모델에는 최고 258마력, 최대토크 57.1 kg.m인 직렬 6기통 커먼레일 트윈파워터보 디젤 엔진을 달았다. 이 중 그란 투리스모 30d는 정부공인연비 기준 15.1km/l나 된다.

    xDrive, 익스클루시브, xDrive 익스클루시브 모델에 달린 트윈터보엔진은 트윈 스크롤, 직분사, BMW 그룹의 가변식 밸브트로닉 시스템 등의 기술을 더해 최고 306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뿜어낸다.

    이번 그란 투리스모의 특징은 연비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BMW는 신형 그란 투리스모의 모든 모델에 오토스타트/스톱, 연비주행 모드인 에코 프로 모드, 스탭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 등을 탑재해 연비를 상당 수준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BMW는 물론 연비는 신경 안 쓰는 사람을 위해 xDrive 50i M Sports 모델도 내놨다. 트윈 스크롤, 직분사 기술을 결합한 8기통 트윈파워터보 엔진은 최고 450마력, 최대토크 66.3 kg.m의 힘을 갖고 있다.

  • BMW의 신형 그란 투리스모는 이 밖에도 전동식 테일게이트, 한국어 보이스 콘트롤, BMW iDrive 컨트롤러, 센터페시아 상단에 설치한 10.2인치 모니터와 TPEG 기능을 갖춘 한국형 K-내비게이션 등을 기본 탑재했다.

    BMW 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고객들이 새 그란 투리스모에 만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란 투리스모는 장거리 여행에도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고성능 자동차를 말한다. 최고의 자동차들에게 주로 붙이는 이름이다. 이번에 새로운 심장과 기술을 집약한 그란 투리스모는 많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 것이다.”

    가격은 최근 출시된 국산 고급 세단보다 약간 더 비싸다. 6,790만 원인 BMW 그란 투리스모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에디션부터 9,140만 원인 그란 투리스모 30d xDrive까지가 일반 모델의 가격대다. 단 연비 신경 안 쓰는 사람을 위한 그란 투리스모 xDrive 50i M Sports는 1억 2,570만 원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선보인 GT카(또는 그란 투리스모) 대부분은 연비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모델들이 많았다. GT카들이 잠깐 주목을 받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들조차 4천cc 이상의 대배기량을 가진 초호화 차량들을 GT카로 내놨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GT카가 실용적이지 않다는 의식이 점차 퍼지면서 몇몇 고급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은 GT카를 한국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이번에 BMW가 내놓은 그란 투리스모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다시 한 번 GT카 경쟁을 일으킬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