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추석때 외부인사 영입구상"…송호근·김지하?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추석 연휴기간에 자신의 대선조직인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중도보수 성향 송호근 서울대 교수와 유신반대 투쟁의 대표인사인 김지하 시인의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후보는 28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100% 국민대통합위원회나 이런 데에 영입을 하고, 또 외부에서 모시려고 지금 연락을 많이 드리고 있다. 추석 때도 그런 구상을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 추석을 쇤 뒤 외부 영입인사를 발표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명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확정이 안된 상황에서 '어떤 분, 어떤 분이다' 하면 그 분들께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 지난번 다 발표가 안됐기 때문에 추가 인선도 앞으로 있을 것이다."

박 후보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당연직으로 황우여 대표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한명의 위원장으로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지난해 '박근혜 비대위'를 앞두고 비대위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송 교수는 특히, 최근 발간한 저서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 등을 통해 좌우 진영 논리를 뛰어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했다.

100% 대한민국을 공약하며 "진보냐 보수냐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국민 행복"이라고 강조한 박 후보의 생각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김지하 시인이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리스트에 올라있다고 한다.

김 시인은 유신시대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조종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구명운동으로 풀려났으나 다시 민청학력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글을 써 재수감, 6년을 투옥했다.

대선기획단 내부에서도 유신반대 투쟁에 전면에 섰던 김 시인이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이끌기에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송호근·김지하 영입'에 대해서는 보수진영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중도층을 껴안기 위해 기존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새 인물에 공을 들이는 입장이지만 자칫 '집토끼'인 보수표를 잃을 수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보수단체 핵심인사는 "50대 송호근과 70대 김지하의 만남은 굉장히 상징적이다. 박 후보가 노년층과 장년층을 상징하는 인물들을 배치, 합리적인 인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안경환 서울대 법대 교수, 김경재 전 의원, 소설가 신경숙, 손지애 아리랑TV 대표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