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재인 정면겨냥 “입으론 盧 정신 계승한다며?”

민주통합당 부산 경선에서 문재인-손학규 후보가 ‘노무현 정신’을 놓고 또 다시 충돌했다.

두 후보는 주요 갈등 요인인 경선 불공정 논란, 계파정치 비판과 관련해 “누가 진짜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인가”라고 물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경선에서 첫 연설자로 나선 손학규 후보가 친노(親盧) 진영의 리더격인 문재인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노무현 정신은 지역주의, 기득권, 패권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자기 헌신이었다.”

“입으로는 노무현 가치를 계승한다면서 헌신과 희생을 외면하고 신지역주의에 스스로를 가두고 ‘바보 노무현’을 추모하는 마음을 인질삼아 기득권 구축에 여념 없는 사람들.”

“온몸으로 민주당을 지키고 지역주의, 기득권과 싸우는 사람들 중 누가 진짜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고 있는가.”

이에 문재인 후보는 “친노가 ‘노무현 정신’이라는 가치를 넘어 계파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결코 계파를 만들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당내에선 ‘친노-비노’ 패권다툼에 출구가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우리 당은 분열 프레임에 갇혀 총선 패배도 ‘네탓’, 지금 경선에서 뒤지는 것도 ‘네탓’이라고 지적한다”며 비문(非文) 후보들을 비판했다.

그러자 정세균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일침을 가했다.

“야권대통합을 한다면서 계파간 나눠먹기에 골몰했던 이기주의, 4.11 총선에서 공천 실패로 새누리당에 승리를 헌납한 무능, 총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들이 반성은 고사하고 권력에 집착한 욕심이 민주당에 대한 국민불신을 자초하고 경선을 무력하게 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도 “정권교체 위해선 다시 한 번 반칙과 특권을 하지 않는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거들고 나섰다.

이날 문재인 후보가 연설을 하는 도중 손학규-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거짓말 하지 말라”며 야유와 고함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