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3일 오전 1시54분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에서 별세했다. ⓒ연합뉴스
    ▲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3일 오전 1시54분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에서 별세했다. ⓒ연합뉴스

    통일교 문선명(92) 총재가 3일 별세하면서 재단의 향방과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선명 총재가 수십 년간 ‘메시아’를 자칭하며 1인 카리스마로 교단을 이끌어 온 만큼 그의 부재로 인한 ‘포스트 통일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통일교는 최근 소위 ‘왕자의 난’으로 불린 형제간 다툼으로 한바탕 술렁였다. 최근 후계구도가 갖춰지긴 했지만 다툼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는 분석이 나온다.

    장남과 차남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사실상 ‘장남’ 자리를 맡고 있는 3남 문현진(43)씨는 애초 유력한 후계자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4남 문국진(42)씨는 통일교 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을 맡아 한국·일본 조직을 장악했다. 형제 중 유일하게 목회자의 길을 걷는 7남 문형진(33) 목사는 2008년 4월 통일교 세계회장에 임명됐다.

    문형진 목사는 2007년 12월 청파동 통일교 본부교회 당회장을 맡아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청파교회는 문선명 총재가 직접 목회를 한 통일교의 상징적인 교회라는 점에서 당회장 취임 시부터 그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이런 가운데 형제간 헤게모니와 재산 문제 등에서 불거진 갈등은 결국 법정 소송으로도 이어졌다.

    글로벌피스페스티벌(GPF) 재단을 이끄는 3남 현진 씨는 최근 어머니 한학자(69) 여사가 대표로 있는 재단을 상대로 240억원대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내 일부 패소 판결을 받았다. 작년 말에는 통일교 재단 측이 3남의 장인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장을 잃은 통일교호(號)가 한동안 권력과 재산을 둘러싼 형제간 다툼이라는 암초에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통일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후계구도가 사실상 갖춰진 만큼 문선명 총재의 유고라는 변수가 있다고 해도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