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영연구소와 박봉팔닷컴 손잡고 ‘안철수 집단 최면’ 잡기 나서“그 시절 들키지 않고 감방 모면했으면 행운이라 생각하고 조용히 살아야” 일침
  • 우리가 아는 안철수의 모습은 과연 ‘진짜’일까? 안철수의 실체를 파헤치려 몇몇 언론이 아무리 움직여도 정치권과 대형 언론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 궁금증을 ‘최소한 70%’는 해소시켜줄 책이 나왔다. <안철수:만들어진 신화>다.

     

    ‘예능인 안철수’ 그의 소속사는?

    안철수 교수는 정치인인지 예능인인지 학자인지 기업인인지 헷갈리는 인물이다.

    안 교수의 공부는 다른 전문의들도 모두 거치는 박사 과정을 마친 것과 2번의 해외유학을 통해 얻은 석사가 전부다. 논문이라고는 군 복무 중 ‘의사들의 컴퓨터 활용법’을 설명한 기고를 포함해 평범한 논문 5편을 썼을 뿐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자칭 ‘세계적 석학’으로 불린다. 게다가 1997년 벤처기업 경영할 때 미국 대기업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고 해서 일거에 ‘교과서에까지 수록되는’ 위인으로 둔갑해 있다.

  • ▲ 언제부터 안철수가 컴퓨터 보안업계의 슈바이처가 됐을까?
    ▲ 언제부터 안철수가 컴퓨터 보안업계의 슈바이처가 됐을까?

    1995년 벤처기업을 설립한 지 6개월 만에 그는 해외 유학을 떠났다. 회사 설립할 때부터 CIH바이러스(일명 체르노빌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수익을 올릴 때까지 삼성SDS, LG창투, 나래이동통신, 산업은행 등 ‘대기업’과 ‘기관’의 도움으로 생존했다.

    IT 버블 기간을 거치며 수백억 원의 이익을 얻었음에도 직원들에게 몇천만 원 어치 주식을 나눠준 것만으로 ‘직원들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기업인’으로 포장-둔갑됐다. 코스닥에서 재산이 한참 늘어날 때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도 했다. 2005년 또 다시 회사를 떠나 해외유학을 갈 때 포스코 사외이사는 그만두지 않았다. 나중에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게될 걸 알았나?

    이렇게 여기저기서 ‘명예’를 얻은 뒤 다시 귀국해서는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됐다. 2011년에는 서울대 기술융합대학원장으로 채용됐다. 그것도 평생 정교수를 보장받았다. 카이스트와 서울대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서울대 종신교수가 되자 학교에서 강의는 잘 하지 않고 ‘청춘콘서트’라며 전국 ‘순회공연’에 나섰다. 그 결과 ‘정치인 취급’을 받았다. 8월 말 현재 대선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그를 ‘유력 대선주자’로 유권해석하며 비판하는 사람들을 ‘수사하겠다’고 으름장 놓는다.

    웃기는 건 ‘정치인’ 안 교수가 ‘정치적 발언’을 한 곳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개장소도, 기자회견도, 간담회도 아닌 ‘무릎팍도사’ ‘힐링캠프’ 등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 학생들도 아는 ‘단란한 술집’을 ‘그게 뭐죠’라고 말하는 순진무구한 듯한 모습을 이런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출해 보이며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런 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유명 인터넷 매체 <박봉팔닷컴>과 DJ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이 손을 잡았다.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안철수: 만들어진 전설’

    황 소장과 박봉팔 닷컴은 안철수를 ‘국회 청문회’ 보다 더 철저히 해부하려 한 느낌이다. 책 시작부터 안철수 교수의 ‘전설’을 산산조각 내 버린다.

  • ▲ '무료백신' V3 라이트의 업데이트 장면. 네이버 툴바를 끼워넣었다.안철수연구소는 '포털의 횡포를 막자'고 주장하다 갑자기 네이버와 손을 잡고 보안업체들의 뒤통수를 쳤다.
    ▲ '무료백신' V3 라이트의 업데이트 장면. 네이버 툴바를 끼워넣었다.안철수연구소는 '포털의 횡포를 막자'고 주장하다 갑자기 네이버와 손을 잡고 보안업체들의 뒤통수를 쳤다.

    안철수는 백신 유료화 투사였다 /
    안철수, 맥아피 천만 불 매각제안 거절 신화는 거짓 /
    안철수의 주식 무상증여는 교묘한 거짓말 /
    상습적인 간염 환자 안철수 /
    월급만 받고 살았다는 거짓말 /
    자신에게 의문을 제기하면 무조건 오해 /
    안철수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컴퓨터 사업에 뛰어들었나 /
    안철수 서울대 교수 임용 의혹 /
    안철수의 논문 실적 /
    안랩의 주가 폭등과 책임윤리 /
    벤처기업 A사 의혹 /
    국민은행 사외이사 논란 /

    책의 목차를 쓱 훑어봐도 이렇다. 이런 제목의 언론보도가 ‘포털 사이트’에 나오면 안 교수 측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나서고 ‘자칭 진보진영’은 칼을 들고 쫓아올 수준이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애교’ 수준이다. 2009년 6월 ‘무릎팍 도사’에 나와 직원들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준 일의 ‘실체’는 물론 최근 이슈가 됐던 BW 저가발행 문제에 대해서도 당시 장외거래 증거 등 각종 근거를 들어 차근차근 파헤치고 있다.

    안 교수의 주식기부와 다른 재벌들의 기부에 대해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나꼼수' 멤버 김어준도 이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안철수는 MB맨이었다?

  • ▲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과 박봉팔닷컴이 함께 펴낸 책 '안철수, 만들어진 신화'의 표지.
    ▲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과 박봉팔닷컴이 함께 펴낸 책 '안철수, 만들어진 신화'의 표지.

    황 소장과 박봉팔닷컴은 안 교수의 ‘실체’를 모두 파헤친 뒤 “사실은 안철수가 ‘MB맨’이었다”고 결론짓는다. 이유는 MB와 안 교수의 정치적 이해가 일치하고 MB측근들이 안 교수에게 수많은 ‘구애활동’을 벌였다는 점을 들었다.

    안 교수가 현 정부에서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기술자문위원,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비상근 위원,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MB의 생태계발전형 신성장동력 10대 프로젝트 위원장 등을 맡았던 것도 저자들의 의혹을 샀다.  

    저자 황 소장과 편저자 박봉팔닷컴은 안 교수가 ‘정치적 대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던 2011년 9월부터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그 어떤 ‘주류 언론’도 안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의혹을 제기하지 않고 ‘대세론’처럼 여기는 것이 이상했다고 한다.

    황 소장은 얼마 전 TV조선에 나가서도 “진을 뺐다”고 한숨 지었다.

    당시 TV조선 사회자가 “왜 하필 이 시기에 안철수 책을 내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었다.

    “서점에 가면 안철수 찬양하는 책은 수백 권 가까이 되는데 안철수를 제대로 검증하는 책은 한 권도 없더라구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황 소장은 책 소개에서도 ‘안철수 현상’의 위험성과 이를 부추긴 언론의 문제를 지적했다.

    “대중들은 그간 안철수 현상을 지나치게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안철수와 관련한 팩트들을 점검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 주 내용이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언론의 무비판적이고 정략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질타하고 있다.”

    만약 저자가 소위 ‘보수우파’였다면 이 책을 보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하지만 저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서 일한 ‘자칭 진보 진영’ 사람이다.

    황 소장은 1964년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서울대 농경제학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빠졌다가 1999년 당시 민주당의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영입돼 정치에 발을 들였다가 2002년 탈당했다.

    이때 대통령 직속 농어촌 발전위원회, 총리 직속 의료보험통합추진위원회, 자영업자 소득파악위원회 등 10여 개 이상의 정부 위원회에서 정책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사무총장, 농림부장관 자문관, (재)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직을 역임했다. 

    황 소장은 이 과정에서 2000년 전후 우리나라 IT벤처업계의 ‘더러운 꼴’을 숱하게 봤다며 '누군가'를 향해 한 마디 던졌다.

    “그 시절 운 좋게 들키지 않고 감방 가는 것 모면했으면 행운이라 생각하고 조용히 살아야 한다.”

    안 교수는 황 소장과 박봉팔닷컴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할까. 또 '그건 오해'라고 할런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