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정당이 필요" 지지 → '한화갑 낙선' 철회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과 엮인 행적 조명하며 비난
  • "박지원 최고가 컷오프되는 순간 우리는 호남 이탈을 막을 수 없고 민주통합당의 생존은 매우 불확실했다. 아직 진보가 아닌 브릿지의 중도 정당이 필요하고 그 완충지대가 바로 민통당이라는 판단이었다."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파문의 장본인인 양경숙 라디오21 전 대표는 지난 4월 21일 서프라이즈에 "(지난 4.11 총선에서) 저는 감히 박지원 최고 지지를 선언했다"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 ▲ 양경숙은 공천장사 브로커? ⓒ
    ▲ 양경숙은 공천장사 브로커? ⓒ

    "외부에서 이미 권노갑의 측근들이 정통민주당을 만들고 지방의 부호 전 국회의원 한분이 700평짜리 사무실을 얻고 수백억원의 자금을 준비했다는 등의 정보가 들어왔다. 실제로 그 회합은 박지원을 비롯 여러차례 꽤 오래전부터 전남 일부 지역에서 회동이 있었다."

    "그들의 모략에 의해 친노와 혁통은 사기꾼으로 치부되고 자칫 혁통과 백만민란 자체의 도덕성에 크게 상처를 입히게 되고 모처럼의 화합과 통합의 분위기가 와해되는 위기였다.  호남의 이탈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대거 반란이 예측되는 상태였다."

    양씨는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지난 4·11 총선에서 전남 무안.신안 선거구에서 낙선한 것을 거론하며 박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사실상 이번 대선승리는 불가하다고 판단한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박지원 최고와 힘을 합쳐 구태를 종식하고 한화갑 전 대표가 가진 넓은 김대중의 정치적 자산으로 대선 정권창출 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몇분의 판단 착오로 7%에서 40%까지 수직상승하며 거의 승리에 가까운 한화갑의 재기가 참담하게 꺾였다."

    "불완전한 자신들의 부족부분을 채우며 파워풀한 정치인으로 발돋음할 기회를 잃은 박지원 최고는 아마 두고두고 후회할 수도..."

    양씨는 2001년 민주당 한화갑 대표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4·11 총선 직전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주도한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프로젝트’ 집행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4월 19일부터 양 씨는 박 원내대표를 트위터상에서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박지원 의원은 1981년 1월 전두환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환영위원장으로서 환영행사를 치룬 자"라며 관련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5.18과 12.12를 전두환의 영웅적 결단으로 칭송 아부해서 5공화국 동백훈장을 타시고 전두환가카의 형님이 아닌 아우 전경환과 사업을 해서 돈을 마니 벌어서 국회의원 하려 했다."

    "전두환이 공천 안주자 김경재에게 김대중 대통령님 소개받아 김대중님 비서실장으로 변신해서 살아오시고 본인의 치욕적인 과거는 권력과 돈으로 막았다."

    "그 사실을 다 알고 있는 전통 민주당 지자와 해외교민들이 인정하지 않자 검은돈 조치로 막상막하의 흠결이 있는 형님 권노갑을 꼬드겨 한화갑을 세번씩이나 죽이고 동교동 장자역할을 하려했다."

  • ▲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2. 8. 28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2. 8. 28 ⓒ 연합뉴스

     

    ◆ "박지원 만났으니 당연히 공천 받게 될 줄 알았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양씨가 현재 서울 모 구청 산하 단체장 등 3명으로부터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주는 명목으로 4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양씨에게 10억원을 준 서울시내 구청 산하단체장 이모(55)씨와 12억원을 준 부산지역 사업가 정모(52)씨, 18억원을 건넨 H세무법인 대표 이모(57)씨 등 3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단체장 이씨 등은 총선에서 모두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돈도 돌려받지 못하자 다음과 같은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까지 만났으니 당연히 공천을 받게 될 줄 알았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이름을 거론하면서 비례대표 얘기를 주고받았다면 이것은 그들 간 이야기이지, 나와는 관계가 없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년 말 정치권 소개로 (양 전 대표를) 처음 만났다. 양 씨는 (강서구 산하단체장) 이 씨와 함께 1~2차례 만났고 3월 중순께 이 두사람과 (세무법인) 이 씨, 정 씨와도 저녁식사를 했다."

    "당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비례대표 얘기는 일절 없었다. 저는 그분들이 '친노' 그룹으로서 지역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