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개 정수센터, 비상근무 체제염소 투입 시스템 전환, 활성탄 투입량 높여팔당호 조류주의보, 하류 구간도 안심 못해
  • ▲ 정수장에서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 정수장에서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결국 수돗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7일 최근 팔당상수원에 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함에 따라 수돗물 수질관리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팔당댐에서 발생한 조류는 한강 상류 의암댐, 청평댐 일대에서 증식한 조류가 하류로 흘러 내려 온 것으로, 장기간 계속된 폭염과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강우량이 원인이다.

    시에 따르면 특히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배나(Anabaena)가 이상 증식했다.

    환경부는 이미 지난달 25일 북한강 수계 삼봉리(남양주시 조안면) 지점의 남조류와 클로로필-a 가 조류주의보 발령기준을 초과함에 따라 팔당호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팔당호 인근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면서 팔당댐~잠실수중보 사이에 있는 5개 취수장의 수질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달 1일 시험결과 암사, 구의, 풍납 등 3개 취수장의 조류 발생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시는 8일로 예정된 2차 검사를 통해 2주 연속으로 5개 취수장 모두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정식으로 조류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와 같은 폭염이 계속된다면 다음 주 초에는 팔당댐 하류 서울시 한강구간에도 조류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는 6개 아리수정수센터의 수질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흙냄새를 일으키는 ‘지오스민’ 흡착을 위해 분말활성탄 주입량을 30ppm 이상으로 늘리고, 염소 투입시기를 바꾸는 등 지오스민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유지키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서울시 관계자

    지오스민은 단지 불쾌감을 주는 물질로 인체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남조류 아나배나에서 나오는 독성물질로 알려진 아나톡신은 다행히 검출되지 않고 있다.

    시는 냄새를 느끼는 경우 수돗물을 냉장고에 보관해 시원하게 해서 마시거나 끓이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원수의 수질 악화로 정수 후에도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계속 나는 경우 우선 취약계층에게 하루 8만병의 병물아리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돗물 냄새제거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시에서 운영 중인 모든 정수센터에 2014년까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할 것”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