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ㆍ구의ㆍ풍납 주의보 기준치 초과..서울시 예의주시간암 유발 5종 검출 안돼 '다행'..당국 재확산 주시
  • 수도권 식수원인 북한강 상류에서 증식한 남조류(藍藻類)가 서울 잠실대교(잠실수중보)까지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기준치를 넘은 취수장 3곳에 '조류주의보' 발령을 검토 중이다. 조류주의보는 현재 북한강 상류와 팔당댐 주변에 발령돼 있다.

    다행히 남조류 가운데 마이크로시스틴 등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5종은 아직 한곳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

    6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북ㆍ암사ㆍ구의ㆍ자양ㆍ풍납 등 5개 취수장 주변의 남조류 수를 측정한 결과 ㎖당 240~820개로 나타났다. 클로로필-a는 12.8~27.4㎎/㎥로 조사됐다.

    측정 지점은 팔당댐과 잠실수중보 사이에 있는 한강 본류다.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고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으로 두차례 넘게 측정되면 조류주의보가 발령된다. 5천개 이상이면서 25㎎/㎥ 이상일 때는 조류경보가 내려진다.

    이 기준으로 보면 암사ㆍ구의ㆍ풍납취수장 주변이 주의보 발령 수치를 넘었다. 지오스민 농도 역시 33.3~41.6ppt로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채취한 시료 역시 기준치를 넘으면 조류주의보를 발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조류 발원지로 알려진 팔당댐 상류는 남조류 수치가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북한강 상류의 남조류는 지난달 하순에 비해 최근 절반가량 감소했다.

    비공식 자료지만 지난 3일 남조류 수는 1천800개, 클로로필-a는 17ppt로 줄었다.

    이 때문에 악취 민원은 2일 이후 접수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모두 18건의 악취 민원이 들어왔다.

    북한강 일대에는 지난 1일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지역의 경우 남조류 세포 수가 ㎖당 최고 3천943개, 클로로필-a 농도는 39.8㎎/㎥에 이르렀다. 같은 날 팔당댐 상류 지점도 1천560개, 23.1㎎/㎥로 나타났다.

    특히 악취 원인인 지오스민(geosmin) 농도는 팔당 2지점에서 기준치(20ppt)의 30배에 가까운 590ppt로 측정됐다. 남양주지역에서는 악취 민원이 잇따랐다.

    관련 기관들은 응급 대책을 강구하며 남조류가 수도권 식수원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권지역본부는 북한강에서 물을 끌어 사용하는 고양, 성남지역에 영향이 없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남조류 수치를 매일 관찰해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지난 2일 녹조를 없애기 위해 하남 취수장 주변에 황토 2.7t을 살포했으며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다.

    각 정수장은 조류 제거율이 높은 분말활성탄을 사용해 물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또 남조류가 증식할지 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한강유역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북한강 상류지역 남조류는 감소 추세지만 다시 증식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남조류는 날씨 영향이 큰 만큼 기온이 낮아지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당국은 이번 주 중반 폭염이 한풀 꺾이면 녹조 현상도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