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대신 쇼핑몰 찾아…영세상인 만나 고충 듣기도취약한 2030 젊은층 '공략'…꿈 묻고 일자리 창출 약속
  •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 후보가 17일 대구 동성로의 한 쇼핑몰을 찾아 블라우스를 구매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 후보가 17일 대구 동성로의 한 쇼핑몰을 찾아 블라우스를 구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가 17일 대구 동성로를 찾았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 대신, 영세 상인들이 대부분인 ‘엑슨밀라노’를 찾아 민생 탐방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직접 옷을 구매하는 등 밀착 스킨십을 통한 소통 강화에 방점을 뒀다.

    줄곧 지방 방문 때 전통시장을 찾았던 것과 달리 이날은 시내 중심가를 찾아 ‘젊은층’과 친밀감을 쌓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약점으로 꼽히는 2040세대를 껴안기 위해 접촉 빈도를 늘리고 이들의 고민 속으로 직접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구 동성로 엑슨밀라노 앞에는 박 후보가 도착하기 1시간 여 전부터 1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그를 기다렸다. 일부 시민들은 박 후보를 상징하는 빨간색 풍선에 흰 글씨로 ‘박근혜’ 초성인 ‘ㅂㄱㅎ’가 적힌 풍선을 들고 있기도 했다.

    박 후보가 도착하자,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는 세력과 영남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50여명의 시위대가 한 데 뒤엉켜 혼잡을 빚었다. 그가 상가 안으로 들어선 뒤에도 “박근혜가 왔다”는 소문이 동성로 일대에 퍼지면서 '엑슨밀라노' 주변의 시민들이 2배 이상 늘기도 했다.

    상가 1층에 들어선 그는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뒤엉켜 일대가 혼잡해지자 “일하셔야 하는데…”라며 미안함을 내보이기도 했다.

    한 여성복 가게 주인이 “대구를 위해 신경을 써 달라. 대구 사람들은 돈이 없다. 돈을 벌어야 쓰는데 대구에 기업이 없잖아요. 기업을 유치해주세요”라고 하자 박 후보는 “일자리 많이…벌어야 쓰니까”라면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수긍했다. 

    또 다른 가게를 들어간 박 후보는 주인에게 “저한테는 어떤 컬러가 어울릴까요?” 라고 묻자, 주인이 “네이비나 아이보리가 어울린다”고 말하자 요즘 유행인 아이보리 컬러의 쉬폰 블라우스를 2만5천원에 구입하기도 했다.

  •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 후보가 17일 대구 동성로의 한 쇼핑몰에 입점한 커피숍을 찾아 젊은 세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 후보가 17일 대구 동성로의 한 쇼핑몰에 입점한 커피숍을 찾아 젊은 세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2층으로 이동하는 와중에는 영남대 노조원들이 게릴라식으로 한 두명씩 계속 출몰했으나 박 후보는 애써 못본 체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어 쇼핑몰 내 입점한 커피숍에 들러 20대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커피를 마시고 있던 20대 초반 여성 일행에게 다가가 “나중에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물은 뒤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커피숍에서 대화가 이어지자 근처에 있던 초등학생들까지 몰려들면서 스마트폰 뒷면 케이스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오는 18일에는 강원도 춘천과 철원의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19일에는 부산을 찾아 정책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