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피웠다고 책 써대는 원로배우-가수들은 모두 남자!
  • 여배우 이미숙이 전 소속사와 일부 기자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특히 전 소속사가 근거도 없는 악성 소문을 퍼트린 것이 큰 발단이 됐다.

    전 소속사였던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가 퍼트린 악성 루머의 내용은 이미숙이 이혼 전에 17세 연하의 남자와 ‘불륜’관계를 맺었는데, 이 연하남이 호스트 출신이란다. 이미숙과 연하남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막기 위해 수천만원을 줘서 입을 막으려고 했다고도 한다. 전 소속사는 이같은 내용을 보도자료로 뿌리고, 법정에서 그 호스트를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미숙은 이 소송에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꼭 달성하기 바란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위선을 깨뜨리고, 여성들의 인권을 신장하며, 연예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라도, 한류가 세계무대에서 더 당당하게 서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리고 최소한의 인간적인 신의가 통하는 사회를 위해서도.

    필자 생각에 이미숙이 제기한 소송은 다음과 같은 7가지 소신을 담고 있다.

  • 1.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미숙은 2001년부터 별거해서 2007년에 이혼을 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이렇게 오래 동안 별거한 상태에서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를 만나는 것을 놓고 비난하는 것이 온전한 생각일까? 그 사이에 과연 남편은 혼자서 지냈을까?

    2. 한 번 양보해서 누군가 남자를 만났다고 하자. 그 남자가 17세 연하라는 것을 비난할 수 있을까?

    만약 이미숙이 아니고 김남봉이라는 50세 남자배우였다면, 젊은 여자 잘 잡았네 하고 부러운 눈길로 인터넷 검색어에 오르고, 남성독자들은 침을 질질 흘리지 않을까?

    3. 또 양보해서, 17세 연하남이 호스트 출신이라고 한 들 그것이 어떻다는 말인가?

    이 사람들 윤리의식이 초등학생 수준에 이기적인 것이 말할 수 없다. 과거에 혹시 호스트를 한 적이 있다고 한 들 그것이야 말로 남의 사생활이지 왜 그것을 가지고 비난조로 폭로를 하는 것일까? 만약 이미숙이 아니고 김남봉이었다면, 어려운 처지에 빠진 젊은 여성에게 진정한 사랑을 베풀었다고 미화하지 않을까? 영화 <프리티 우먼>처럼 말이다.

    4.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은 설사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를 그가 호스트 경력이 있다고 해도 결코 비난해서는 안된다.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다. 정확한 숫자도 파악이 어려운 수많은 여성들이 유흥업소에서 입에 풀칠하기 위해, 혹은 자녀를 키우기 위해, 혹은 누구에게 받은 상처를 부여잡고 고단한 삶을 산다. 어려움에 빠진 이웃을 도우려는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이웃에게 할 짓이 아니다.

    설사 유흥업소에 있었다 하더라도 그 여성들도 언젠가는 남자를 만나서 가정을 꾸미고 자녀를 낳아서 어머니가 되고 이 땅의 국민으로 살아가지 않는가? 그러므로 그들을 비난하고 욕하는 것은 자기가 속한 사회를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5. 이미숙이 설사 그 보다 더 한 일탈에 빠졌다고 해도, 이미숙이 소송이유를 밝혔듯이 소속사였다면 보호하고 감싸주고 좋은 일만 퍼트려야 한다.

    이렇게 남의 등에 칼을 꽂는 일이 용납돼서는 안된다. 판사는 배신을 조장하고  직업 윤리도 훼손할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그런 증인은 법정에 세우지 말아야 한다.

  • 6. 이번 사건에서 이미숙이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남녀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남성이라는 이유로 어떤 원로배우(신성일·사진)는 많은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그 중 한 여성과는 아이를 낳아 낙태했다고 버젓이 대놓고 책까지 써 가면서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닌다. 어떤 원로가수도 이런 저런 여자와 깊은 관계를 가졌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한국사회이다.

    남자나 여자나 깨끗하고 정숙한 삶을 살도록 장려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의 책임을 어느 한쪽에게 더 지워서는 건강한 사회로 발전할 수 없다.

    여자가 하면 <불륜>(不倫)이라고, 아니 불(不)자를 사용해서 정말 해서 안되는 일을 한 것처럼 표현하고, 남자가 하면 <혼외정사>(婚外情事)라고, 일종의 사랑놀음처럼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불평등한 언어사용이다.

    7. 이미숙은 어머니이다. 대한민국의 어머니가 하는 행동은 다 옳다.

    그러므로 여배우는 당당하게 얼굴을 똑바로 들고 크게 외치라. 텔레비전에 더 자주 나오고, 공공장소에 더 자주 비치고, 필요하면 기고도 하라.

    남자들도 멋진 여자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