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 제3차 실험 임박?-통일부장관 류우익에게 묻는다>

  • 김정은이 로켓을 발사한데 이어 제3차 핵실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해 대북유화론의 깃발을 들고 이명박 행정부에 롤백한 통일부 장관 류우익. 애초부터 북한에 씨도 먹히지 않을 것이 뻔했던 ‘방법론적 유연성’ 카드를 제풀에 지쳐 마침내 내려놓겠다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말하는 걸 보면서 무책임의 극치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의 극치!
    류우익은 지난해 9월 김정일 정권과 국내 종북세력들이 서로 입 맞춰 합창하며 대북강경론자라는 낙인을 찍어 몰아내려했던 당시 현인택 장관을 결국 밀어내 실세임을 과시했다. 그 때 류우익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해 단 한마디 사과·시인도 하지 않던 북한을 향해 느닷없이 내놓은 게 ‘방법론적 유연성’이라는 해괴한 논리.

    북한을 유연한 방법으로 다루면 김정일이 사과하고 순순히 남북정상회담에 나온다? 방법이 틀렸기 때문에 북한이 천안함 폭침시키고, 연평도 포격을 했다고?

    류우익은 취임한 뒤 7개월 동안 어떡하든 김정일의 비위를 맞춰 정상회담 한번 해볼 속셈으로 슬금슬금 대북지원을 해왔다. 결과적으로 언제 죽을지도 몰랐던 김정일을 상대로. 덜컥 김정일이 죽어버리자 이명박 정권에서 가장 놀란 인물은 류우익이 아니었을까?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

    김정일이 죽어버리자 장례식도 치르기 전에 김정은을 향해 ‘북한 정권의 안정을 바란다’ 는 추파를 던져보았지만, 결국 또 돌아온 건 로켓 발사 강행이고 제3차 핵실험 협박! 그러자 대한민국 통일부장관이 하는 말,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우리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유연화 조치를 확대해왔던 노력은 당분간 유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도 저도 안 되니 북한한테 전혀 먹혀들지 않았던 유연화 정책을 스스로 철회해 북한을 압박한다? 참으로 한심하다. 한심해!

    김정은이 로켓 쏘아 올리고, 제3차 핵실험 공갈 치고 나오자 대한민국 통일부장관이 고작 ‘조치’라고 끄집어 낸 게 대북 유연화 조치를 확대하지 않겠다? 뭐, 김정은이 이 말 듣고 잔뜩 겁이 나 핵실험 계획 포기한다?
    류우익 자신도 북한이 그렇게 나오지 않을 걸 뻔히 알고 이런 소리 했을 것이다.

    류우익에게 물어보고 싶다. 대한민국의 안보가 달린 남북문제를 이렇게 지나가다가 호박 한번 찔러보듯이 해봤다가 아니면 말고 해도 되는가!

    지금 대한민국 안보는 보통 위기가 아니다. 올해 2012년 마침내 저 젊디젊은 철부지 김정은의 손에 ‘핵 보유국’ 북한 정권의 운명이 들어가 있고, 미국 중국 러시아도 모두 국가 최고 지도부를 재편하는 과정이다. 대한민국도 대선까지 남은 8개월 동안 정국은 요동칠 것이다.

    북한 위협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통일부장관부터 이런 환상과 착각 속에서 헛발질 해대고! 김정은이 에라~하고 작심하고 도발한다면 대한민국이 국제공조 속에서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이 과연 있는가?

    통일부 장관 류우익은 김정은의 폭주(暴走)에 대해 중대 책임을 져야한다. 대한민국이 천안함·연평도 도발로 그 엄청난 위기를 겪고도, 이명박 정권이 말랑말랑하게 대했기 때문에 김정은이 저런 행태를 서슴지 않는 것!

    류우익은 좀 어떻게 대답 좀 해봤으면 좋겠다. 이 무책임한 정권이여! 이명박 정권의 창업공신이라는 위세를 빌어 통일부 장관 자리 차고 들어가 대북 압박정책을 일거에 허문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어제 대변인성명을 통해 뭐라 협박했는가? "서울 한복판의 모든 걸 날려 보낼 특별행동조기가 취해질 것"! 특별행동조치? 무력도발이다!
    대한민국 이명박 정권! 이번에 김정은이 도발하면 평양 쑥대밭 만들어야 한다. 지켜보겠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 /전 문화일보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