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원 새누리 홍보본부장!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의 위력을 알어?100분 토론 "나는 모르죠" 논란을 곱씹어 보라!
  • “This Boring Headline Is Written for Google”, 2006년 4월 9일자 뉴욕타임즈 헤드라인이다.

    NYT 편집장의 굴욕이 그대로 묻어나고, 더불어 구글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는 타이틀이다.

    포털이 세상을 지배한지 오래다. 포털이라는 말의 뜻과 같이 모든 지식과 정보는 포털에 접수 당했고 유통까지 독점 유통되고 있다. 국어 대사전을 찍어 내던 회사는 문을 닫았고 영어 단어는 네이버에서 찾아낸다. 거기에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버츄얼 리얼리티는 실상이 되어 버렸다.
     
    최근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의 욕설이 뒤 늦게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포털이 간직한 정보 덕분이다. 아이러니하게 김용민이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받은 것도 포털이나 SNS 때문에 뜨게 된 나꼼수 덕분이다.

    세상을 지배하는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음에도 아직도 80~90년대의 사고와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정당이 존재한다. 2008년 촛불시위에 데이고 2010년 지방선거부터 매 선거마다 사족을 쓰지 못하는 '반편' 정당이 정권 재창출을 외치고 있다.

    그 정당의 전형을 적나라하게 시현한 인물이 있다, 바로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라는 직함을 지진 조동원이다. 그는 새누리당 비대위에서 당이 거듭나기 위해 필요하다고 영입한 인사다. 더구나 홍보 전문가다. 홍보전문가라는 사람이 불명예스런 일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털의 실시간검색어 보드에는 평소 대중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과 관련한 일들이 주로 올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정치인들이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일이 빈번해 졌다. 그만큼 포털의 주요 사용자들인 젊은층이 정치에 갖는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의 영향력을 알았더라면, 트윗이 포털의 알고리즘에 상당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적어도 ‘100분 토론이 방영된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출연한 정치인의 이름이 보드에 오른다는 사실만 알았더라면, 그렇다면 “나는 모르죠"라는 무책임한 발언이 튀어 나올 정도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홍보전문가다. 하지만 홍보의 영역이 넓어졌고, 홍보의 수단이 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토론도 과학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았다.

    그런 조 본부장이 본보기로 삼아야 할 사람이 있다. 얼마 전 100분토론 등 TV토론에서 새누리당 소속의 정치인이 기피하는 유시민이나 노회찬을 상대로 선전을 펼친 박선규다.

    박선규는 어떠한 경우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았다. 논리가 정연했다. 젊은이들이 익숙한 후크성 멘트도 자주 날렸다. 방송이 끝난 후 포털이나 SNS의 반응까지 감안해 사전에 정교하게 준비한 흔적이 역력했다. 박선규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응용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어떤 이들은 SNS를 선거에 기능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손꼽기도 한다. 그러나 네이버 방문자가 일일 1,700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 트위터 방문자가 일일 30만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나 하는 소린지 의문이 든다.

    이제 포털, 특히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는 홍보가 불가능하다. 토론은 장난이 아니다. 토론도 과학이다.

    포털에서 조롱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누리당 입장에선 더 이상 80~90년대의 사고와 관점이 고착되어 있는 인물이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