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 음악단 코드는 '은하수'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김정은이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은하수음악회 '여성은 꽃이라네'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은하수음악회'는 은하수관현악단의 음악회를 줄인 말로, 최근 북한에서 주목받는 은하수관현악단은 김정은의 전용 음악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만들어진 이 악단은 2009년 9월8일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이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방북한 러시아의 '21세기 관현악단'과 유를로브 국립아카데미 무반주합창단, 북한 은하수관현악단, 조선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공연관람에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기남, 최태복 노동당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김정은도 참석했을 개연성이 크다.

    이후 은하수관현악단은 양력설, 음력설과 노동당 창건 기념일,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북한의 주요 명절에 맞춰 매번 음악회를 열었고 김정일 부자는 이 악단의 공연을 빠짐없이 관람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이 악단을 위해 전용극장도 마련해줬다.

    작년 7월1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이 당시 후계자 김정은과 함께 새로 리모델링된 은하수극장에서 은하수관현악단의 개관 기념음악회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은 이날 공연관람을 마친 뒤 "은하수관현악단의 창작태도와 창조 기풍은 우리의 모든 예술단체가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며 '후계자의 악단'을 치켜세웠다.

    젊은 새 지도자의 전용악단이다보니 은하수관현악단에는 젊은 연주자가 많고 연주 실력도 북한 내에서 정상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작년 평양에서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을 봤는데 이 중 젊은 연주자가 많은 은하수관현악단이 더 마음에 들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평한 바 있다.

    은하수관현악단과 프랑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14일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에서 정 감독의 지휘에 맞춰 합동공연을 한다.

    김정은의 '음악단' 사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후계자 시절에는 보천보전자악단(1985년 창단)과 왕재산경음악단(1983년 창단)을 총애했으며, 선군정치에 나선 이후에는 조선인민군 공훈합창단을 '자신의 나팔수'라 부르며 애정을 쏟았다.

    김일성은 김정일의 생모 고영숙이 무용수로 활동한 적이 있는 만수대예술단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수대예술단의 전신은 1946년 설립된 '평양가무단'이며 1969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