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간부들 기본공수․산악과정 45명 모집에 230여 명 지원설문결과 간부 80%, 병 70% 이상 “전투력 상승효과 있었다”
  • 앞으로 육군 간부들은 진급하려면 ‘스펙’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2011년 3월부터 ‘자격화에 기초한 교육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이 것이 진급에 필요한 ‘스펙’으로 돼 가고 있다는 것. 육군 각 학교에서 유격, 지뢰, 폭파 등을 배운 뒤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 자격증을 받는다. 특전사에서는 공수, 스쿠바, 산악전, 저격수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받는다. 민간에서 취득한 인명구조, 응급구조사 자격증과 태권도, 유도, 검도, 어학 자격증도 ‘스펙’에 포함된다.

    간부들의 진급에 이 같은 ‘스펙’이 ‘필수요소’로 부각되자 2011년 3월, 45명을 선발하는 기본공수 및 산악전문 과정에 230여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육군 내 ‘스펙’ 열풍은 일반 장병들에게도 번지고 있다. 휴가 등에 특전이 있어서다. 이에 일선 부대에서는 장병들이 일과 후에도 자발적으로 체력단련을 하는 일이 늘었다고 한다.

    장병들이 ‘자격증’을 얻으려면 사격, 체력, 정신전력, 전투기량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자격증’을 받으면 조기진급과 포상수여 등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육군은 “‘자격증 교육훈련’을 시행한 뒤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장병 각 개인은 물론 야전부대 전투력 상승에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육군은 “2011년 간부들에게 전투임무에 필수적인 14개 과목을 공인자격으로 지정하고 시행한 결과 7,695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육군 전 장병을 대상으로 개인전투력을 평가한 결과 특급전사는 11%, 전투프로는 28%, 일반전투원은 38%로 나타났다. 특히 대대급 이하 부대 중 전투프로 장병 비율을 30% 이상 달성한 부대가 전체의 9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병 공통 과제’에 대한 평가로 수여하는 美육군의 ‘우수보병기장’과는 달리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3km 달리기 등의 체력단련과 함께 개인 화기 사격, 주특기 교육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으면 ‘특급전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육군은 “지난 1월 장병을 대상으로 훈련 성과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상급부대 통제시간 과다, 교육훈련 준비시간 부족, 간부의 교관능력 등의 문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훈련장 부족, 교보재의 노후 등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자격증 교육훈련’이 전투력 상승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 일부 개선 사항에 대한 대책 마련과 자격증별 교육 및 평가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또한 ‘자격증’을 딴 장병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간부자격증에 대해 카드형 자격증을 발급하고, 특급전사 등에 대해서는 전투복에 부착할 수 있는 자격휘장을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