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진미술관 네번째 SPECTRUM 기획전화덕헌의 '터 무늬 없는 풍경'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2012년 1월 14일부터 3월 10일까지
  • ▲ 터 무늬 없는 풍경-화덕헌ⓒ한미사진미술관
    ▲ 터 무늬 없는 풍경-화덕헌ⓒ한미사진미술관

    ■ 이미 사라진, 혹은 사라지고 있는 '기억과 흔적,'‘터 무늬’를 담아내는 화덕헌 작가의 개인전

    한미사진미술관의 연속기획전 SPECTRUM의 네 번째 전시는 화덕헌'터 무늬 없는 풍경'이다.

    '터 무늬 없는 풍경'은 도시재개발사업에 따라 기존의 터를 갈아엎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아파트 풍경에 대해 작가가 던지는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부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해운대에서 구의원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는 해운대 승당마을 철거사건이나 주변 신도시 조성 그리고 해안선 개발사업에 따른 예전 중심지의 주변화 현상을 지켜보며, 이와 같은 재개발사업이 ‘폭력’ 이라는 용어보다 오히려 ‘내전’이라는 표현에 걸맞다고 생각한다.

  • ▲ 터 무늬 없는 풍경-화덕헌ⓒ한미사진미술관
    ▲ 터 무늬 없는 풍경-화덕헌ⓒ한미사진미술관

    "다이나믹 부산", "크고 강한 부산", "매력 있는 세계일류도시 해운대", "글로벌 창조도시"와 같은 그의 사진 속 슬로건들은 신도시사업과 함께 외양이 커지고 활력을 얻는 부산의 새로운 이미지를 선전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이 이미지를 통해 오랫동안 그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던 이들의 삶의 흔적과 기억이 송두리째 뽑혀 나가고 있으며, 이들이 개발의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 터 무늬 없는 풍경-화덕헌ⓒ한미사진미술관
    ▲ 터 무늬 없는 풍경-화덕헌ⓒ한미사진미술관

    화덕헌에게 있어서 사진은 기억상실증을 강요하는 현실에 맞서 무력하게 저항하는, 그러나 약자를 위한 사회적 실천의 요긴한 도구다. 작가는 사진작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이미 사라진 혹은 사라지고 있는 과거와 흔적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전시는 2012년 1월 14부터 3월 10일까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20층)에서 열린다. 02)418-1315

     

    □ SPECTRUM 展 소개 □

    'SPECTRUM'은 한미사진미술관의 연속기획전으로 미술관이 주목하는 작가 7명을 소개한다. 선정된 7인의 작가는 임 택, 김재경, 김옥선, 화덕헌, 이정록, 난다, 최중원. 그들은 표현의 매체로서 사진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현대사진의 영역에서 개성 있는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다. 개별 작가들은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현대사회, 현대사진의 상황을 심사 숙고한다. 이 연속기획전은 2011년 10월부터 2012년 9월까지 한미사진미술관(20층)에서 계속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