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박상학 "카다피가 죽어도 조문가는가?"
  • ▲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한민주화 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김정일 사망관련 탈북단체 연합 기자회견 ⓒ뉴데일리
    ▲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한민주화 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김정일 사망관련 탈북단체 연합 기자회견 ⓒ뉴데일리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접한 탈북단체들은 20일 "김정일의 죽음에 대해 '조의'니 '애도'니 하는 표명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오후 3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기로 했다.

    탈북단체들은 이날 북한민주화위원회 회의실에서 '독재자 김정일 사망에 즈음한 탈북단체 연합 성명서'를 발표하고 "37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수많은 사람에게 불행과 고통을 안겨준 독재자 김정일 시대는 끝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서는 또 "탈북자들은 김정일의 사망이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꿈을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지금까지 김정일 독재 반대 투쟁을 해왔는데 앞으로 김정은 독재 반대 투쟁을 더욱 과감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해 대북전단을 살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독재자 김정일 조문반대 탈북단체 비상대책회의’는 21일 오후 3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한다. 전단에는 ‘김정일 정치범 수용소만 늘렸고 주민을 굶주림에 몰아넣은 민족 반역자’라는 내용과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천안함과 연평도 기습도발 등 대한민국 최대의 적이 바로 김정일"이라며 "카다피가 죽었다고 조문을 가야하는가? 김정일에게 조문을 가겠다는 것은 악마에게 조문을 가겠다는 것이다. 2,000만 북한 동포의 희생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으면서 어떻게 악마에게 조문을 가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박 대표는 "북한 주민과 통화를 해보니 주민들은 이미 10시에 김정일의 죽음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느냐고 묻자 "조선중앙TV는 조선노동장 선전선동을 위한 방송이다. 김일성 사망 때는 슬퍼하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도명한 NK지식인연대 사무국장도 "특별방송 예고를 소개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김정일이 죽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함경북도 회령•양강도 혜산 등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과 통화를 해본 결과 평양 시민들은 식량을 배급받아 김정일의 죽음에 슬퍼할 수 있겠지만 다른 지역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이다. 김정일 사망은 탈북자들이 그토록 바라고 기다렸던 소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민주화를 억누르던 장본인이 사라진만큼 북한은 중국식 개혁 개방으로 나아갈 것이고 대한민국에서도 김정일 추종세력들의 심경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청하 숭의동지회 사무국장은 "2011년은 아랍권 전체에 민주화 바람이 불고 북한의 독재자가 사라진 격변의 해다"라며 "김정일의 죽음은 북한 뿐만이 아닌 전 세계의 소망이자 기쁨이다. 김정일의 죽음이 북한의 개혁 개방으로 이어지고, 통일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일성 숭의동지회 회장은 "김정은은 김정일로부터 3년 밖에 후계자 수업을 받지 못해 김일성으로부터 20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은 김정일과는 차이가 크다"며 "북한은 당분간 우왕좌왕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은 김정일의 독재 하에 하나된 사회이고 폐쇠적이기 때문에 김정일이 죽었다고 북한이 당장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청룡 자유동포재단 대표도 "김정일이 죽었지만 북한 체제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탈북자 단체가 정치적으로 결집해 북한 체제 붕괴를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