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철 가톨릭대 겸임교수 저, "영화의 변신은 무죄"영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문제점 짚어내
  • 언젠가부터 우리는 ‘군만두’를 보면 ‘감옥’ 혹은 ‘감금’을 연상시킨다. 군만두를 질겅거리며 복수를 다짐하는 배우 최민식의 표정이 떠오른다. 단순히 중국음식점 ‘서비스 품목’에 불과했던 군마두가 이 같은 ‘의미’를 담게 된 것은 영화 ‘올드보이’가 흥행한 뒤부터다.

    ‘트랜스포머’를 본 뒤부터는 자동차를 운전하며 한번쯤 ‘변신’을 꿈꾸기도 하고 ‘허구(Fiction)’ 가미된 영화 ‘도가니’를 보며 현실인 것처럼 분노키도 했다.

    이처럼 문화 콘테츠의 한 장르였던 영화는 어느새 우리 생활, 그리고 일상에 밀접히 다가와 있다. 단순한 볼거리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영화는 이제 지친 우리 일상을 위로하고 미래 삶의 방향까지 제시함은 물론 사회적 이슈를 생산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각종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른 영화평을 살펴보면, 전문가의 그것과 견줄 수 있는 수준 높은 글이 많다. 영화에 대한 평도 이제 비평가들의 영역을 넘어 관객들이 직접 영화를 말하고 글로 옮겨 여론에 확산시키는 수준이다.

    진성철 가톨릭대 겸임교수가 펴낸 ‘일상에서 영화를 말하다’는 영화가 왜 매혹적이고 매료되는 대상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영화가 우리 삶과 사회에 미친 영향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 영화가 어떤 변혁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그 방향도 제시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저자는 그간 우리에게 큰 관심을 끌었던 다양한 영화를 예로 제시해 독자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영화 <도가니>는 물론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넘버3>와 <올드보이> 등 단순 오락물로 봤던 영화들이 영화사와 우리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때문에 이 책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작가의 일상과 함께 다양한 영화를 사례로 들고 있다.

    ‘일상에서 영화를 말하다!’는 영화에 대해 특별한 점 또는 고상한 예술을 얘기하고 있지 않다. 거창한 담론을 꺼내고자 하는 게 아니다. 영화가 점차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잡고, 사회적 이슈를 생산해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영화를 잘 보자는 취지다. 영화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됐고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 <저자 진성철>
    가톨릭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겸임교수이며, 오랫동안 방송 정책을 다루고 있는 방송 및 영화 전문가이다. 서강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했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수용자, 작가주의 그리고 기호학이다. 대표적인 논문으로 “류승완 감독의 작가주의적 경향에 관한 연구”, “건강정보 예시 사진에 따른 정보 중요성, 신체불만족, 스트레스, 우울, 자아 존중감의 지각 차이에 관한 연구”, “인터넷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심리 불안 연구:성별, 이용량, 이용 빈도를 중심으로”, “시청자의 선호 장르에 따른 지상파방송 채널의 공익적 가치와 방송사 이미지에 관한 연구:SBS, KBS2, KBS1, MBC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차례>
    1. 영화, 관객에게 말을 걸다.
     - 영화보기와 영화읽기
     - 기호학적 의미에서 바라본 영화포스터
     - 히치콕의 전형에서 탈피한 <현기증>
     - 오락의 수용자
     - 한국에서 작가주의는 무엇인가?
    2. 틀속에 갇혀 있는 영화
     - ‘조폭 코미디’ 영화
     -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 역사의 재해석과 역사 왜곡의 경계에서
     - 나․우리만의 역사 이야기하기, 베트남 전쟁
     - 영화제 공화국, 대한민국
    3. 변혁을 꿈꾸는 영화
     - 근대(Modern), 이성과 자아의 시대
     - 모더니즘의 자기발전
    - <자유부인>, 영화를 자유롭게 하다
     - <넘버 3>, 한국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올드보이>, 금기(근친상간)를 깨다
     - 과학·기술의 발전과 현대예술의 이해
     - 2차원에 머물던 시각을 3차원으로 끌어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