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ㆍ강우일 의장에 호소문 전달신 씨도 천주교 신자라는 것 최근 알아…세례명 ‘헬레나’
  • ▲ ▲‘구출 통영의 딸 백만 엽서 청원운동’ 추진본부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의 명동성당을 방문, 신숙자 모녀를 구하는데 천주교의 동참을 요구했다.
    ▲ ▲‘구출 통영의 딸 백만 엽서 청원운동’ 추진본부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의 명동성당을 방문, 신숙자 모녀를 구하는데 천주교의 동참을 요구했다.

    “북한에 억류된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를 구출하는 데 천주교도 동참해 달라.”

    ‘구출 통영의 딸 백만 엽서 청원운동’ 추진본부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방문, 정진석 추기경과 천주교 주교회의 강우일 의장에게 ‘통영의 딸 구출운동에 적극 나서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신 씨 가족은 지난 1985년 12월 북한 대남 공작부서의 유인작전에 속아 입북했다가 남편 오 씨만 1986년 탈출했다. 신 씨 모녀는 지금도 북한에 잡혀 있다.

    추진본부에는 시대정신(상임이사 이재교), 북한민주화위원회(대표 홍순경),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룡),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대표 이계성) 등 40여 시민ㆍ사회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구출 통영의 딸 백만 엽서 청원운동’의 정인환 간사는 “신 씨 모녀 구출 운동을 하던 중 신 씨가 천주교 신자였다는 것을 우연히 알았다. 천주교 교단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와 뜻을 함께 할 것”이라며 명동성당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신 씨가 천주교 신자였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그는 ‘헬레나’라는 세례명을 가진 ‘하느님의 어린 양’이었다. 정 추기경도 신 씨가 천주교 신자였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더욱 가슴 아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추기경이 직접 신 씨 모녀를 위해 기도해준다면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북한을 넘어 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다. 신 씨 모녀가 다시 우리 곁에 돌아 올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구출 통영의 딸 백만 엽서 청원운동’의 참여 단체 명단과 이날 전달한 호소문 전문이다.

    ‘구출 통영의 딸! 백만 엽서 청원운동’ 참가단체 명단

    나라정책연구원(원장 김광동), 남북청년행동(대표 최홍재),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룡), 뉴데일리 이승만연구소(공동대표 인보길ㆍ이주영), 21세기미래교육연합(대표 조형곤), 미래를여는청년포럼(대표 신보라), 바이트(대표 이유미),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조동근),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공동대표 이계성),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홍순경), 북한민주화포럼(대표 이동복), 북한인권학생연대(대표 문동희),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대표 한남수), 북한전략센터(대표 강철환),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대표 김태진), 시대정신(상임이사 이재교),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공동대표 이헌),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 안찬일), 자유교육연합(대표 이명희), 자유기업원(원장 김정호),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 자유조선방송(대표 이광백),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 자유주의포럼(공동대표 송근존), 차세대문화인연대(대표 최공재),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대표 이종철), 한국다양성발전협의회(이사장 최공재), 한국미래포럼(상임대표 김춘규), 한국스토리텔링작가협회(회장 김형종), 한국자유연합(대표 김성욱), 한반도통일포럼(회장 제성호)

    ‘통영의 딸’ 헬레나(신숙자 여사) 모녀 구출을 위한 정진석 추기경님께 드리는 호소문

    ‘통영의 딸’ 신숙자 여사와 오혜원, 규원 양을 구출하자는 움직임이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신숙자 모녀를 한국에 데리고 오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커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신숙자 여사는 대한민국이 가난했던 1970년 외화를 벌기 위해 멀리 타국땅으로 갔던 파독(派獨) 간호사였습니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고 마산에서 간호학교를 졸업했던 우리의 딸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두 딸과 함께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20년 넘게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신숙자 모녀를 한국으로 데려 와야 한다는 호소에 지난 5월부터 1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서명운동에 나섰으며, 지금은 ‘100만 엽서 청원운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19일부터는 뜻 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신숙자 모녀의 고통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도보 국토대장정’에 나섭니다.

    총 22박 23일에 걸친 국토대장정은 경남 통영을 출발해 임진각에 이르는 1,700리(680km)의 국토순례입니다. 신숙자 여사의 고향에서부터 한반도 남쪽의 최북단 임진각까지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사랑의 대장정이 될 것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신숙자 모녀를 송환하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세계 시민들이 베를린, 뉴욕 등 세계 도처에서 그들의 신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추기경님!

    저희들은 최근에 신숙자 여사가 전 부산 대교구에 소속된 천주교 신자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신숙자 여사는 ‘헬레나’라는 세례명을 가진 하느님의 어린 양이었습니다.

    남편 손에 이끌려 북한 땅을 밟았던 신숙자 여사는 북한 통일전선부로부터 한국 유학생 입북 공작 임무를 위해 다시 독일로 나가라는 지시를 받았던 남편 오길남 박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사랑하는 딸들이 짐승처럼 박해받을망정, 파렴치하고 가증스럽고 저열한 범죄 공모자의 딸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애들에게 아버지는 바보스러웠지만 훌륭한 아버지였다고 말하겠다. 그 범죄 공모에 절대 가담하지 말라! 도망쳐라! 당신 하나만이라도 빠져 나갈 수 있다면 우리 몫을 살아 달라!”

    결국 오길남 박사는 독일을 통해 한국으로 건너왔으나, 신숙자 모녀는 오길남 박사의 탈출에 대한 대가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고 말았습니다. 신숙자 여사는 고난의 순간에도 하느님의 가르침에 맞는 행동을 선택했습니다.

    자신과 두 딸에게 닥쳐올 고통을 뻔히 알면서도 더 이상 한국 유학생들이 북한 통일전선부 요원들에게 속아 북한땅을 밟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남편 오길남 박사에게도 마지막까지 당당하고 양심적인 삶을 살 것을 호소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딸이었습니다.

    저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신숙자 여사는 두딸과 함께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영성체를 모실수도 성체조배의 시간을 가질 수도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신숙자 모녀가 우리곁에 돌아 올수 있도록 추기경님과 주교님들이 나서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 드립니다.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는 지난 11월 4일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만남에서 신숙자 모녀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심대평 대표가 착용하고 있던 물망초 뱃지를 선물로 받으며 소중히 받겠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 뱃지는 납북자 가족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물망초를 형상화 한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때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신숙자 여사가 헬레나라는 세례명을 가진 한국 천주교 신자였다는 점을 아셨더라면 더더욱 가슴 아파하셨을 것입니다.

    추기경님께서 신숙자 모녀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실 때 그 따뜻한 사랑의 마음은 저 북녘땅을 넘어 전 세계로 널리 퍼질 것이라 믿습니다.

    저 북녘 땅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고통과 죽음의 소리가 멈출 수 있도록 추기경님과 주교님들께서 도와주십시오. 그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할 수 있도록 추기경님께서 나서주십시오. 간절히 또 간절히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