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군대와 더 큰 대한민국 
      
    제63회 국군의 날을 맞이하며
     
    대한민국이 선진문명국가로 발돋음 하기위해서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안보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 및 안보기관 요원들의 활동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국가와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유동열   
     
     '강한군대와 더 큰 대한민국'이란 제목은 10월 1일로 건군 제63주년 맞는 ‘국군의 날’의 슬로건이다. 국군의 날을 ‘10월 1일’로 정한 것은 1950년 6·25남침전쟁 때 동부전선에서 육군 제3사단(23연대) 병사들이 최초로 38선을 넘어 북진한 날을 상징하는 것이다.
     
     우리 군의 모태는 해방직후 미군정청에 의해 1946년 1월15일 660명의 병력으로 창설된 ‘국방경비대’이다. 이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국군조직법>에 의하여 정식으로 대한민국 국군으로 재창설 이후,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는 육해공군 합하여 64만8천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12위의 군사비를 지출하는 군대로 성장하였다.
     
     우리 국군은 창설직후 신생 대한민국의 건국을 방해하기 위한 여순주둔군 반란사건, 제주 4.3사건, 빨치산투쟁 등 공산분자들의 폭동을 진압하며 건국의 기초를 닦았다. 또한 ‘6.25 남침전쟁’이 발발하자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장병 137,899명이 전사하고, 45만 여명의 부상자와 3,200여명이 실종되거나 포로로 잡히는 등 26만여명이 막대한 인명피해를 당하였다. 이들의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1960년대 베트남전쟁이 발발하자, 자유수호를 위한 국제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의무, 공병부대 및 전투부대를 파견하여 파월병력이 5만여 명에 이르렀고, 파생효과로 군장비의 현대화와 경제발전의 계기를 맞이하였으나, 자유수호의 댓가로 4,000여 명의 군장병이 희생되기도 하였다.
     
     또한 우리 군은 1953년 휴전협정이 이후 연평도 포격도발사건 등 그동안 북한이 자행한 2,660여건의 대남침투 및 도발에 맞서 이를 분쇄하고 안정과 평화를 유지함으로써 ‘86 아시안 게임’, ‘88 서울올림픽’ 및 ‘2002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뒷받침 하였다. 특히 대규모 홍수 등 재난시 마다 군장병들이 구호활동에 투입되는 등 따듯한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도 수행하였다.
     
     반면, 우리는 5.16 군사구테타에 의한 권위주의정권 등장, 12.12사태 등을 겪으면서 우리사회에 군사정권, 군사문화, 정치군인 등의 부정적 용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군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국인들은 국토방위라는 군 본연의 자세를 견지하며 국가보위에 힘써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 군은 세계평화유지를 위해 걸프전시 다국적군에 참여하였고 작년말 현재 아프간, 레바논 등 전세계 14국에 1,453명의 한국군이 파병되어 국제평화 유지활동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은 21세기 안보환경의 변화와 초국가적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다기능 고효율의 선진국방 실현’을 목표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강한 전투형 군대로 거듭나기 평화통일의 초석이 되기 위해 국방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안이 이러한데, 우리 사회 일각에서 군장병을 ‘군발이’라고 비하하는 용어를 쓰고, 군복무기간이 젊은이들의 인생을 허비하는 일로 치부하는 군경시 풍조가 있음은 창피한 일이다.
     
     제가 2005년 8월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가족들과 함께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에 있는 ‘씨월드’(Sea world)라는 대규모 해양위락시설을 방문했을 때 일화를 소개한다. 씨월드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범고래 쇼’(Shamue Adventure)를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서 30분전에 입장했는데도 스탠드에는 이미 2,000여명의 관중이 움집해 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마이크를 잡은 여성 사회자가 “군인들 계시면 일어나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자 관중석 여기저기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온 사복차림의 건장한 군인들이 일어났다.
     
     사회자는 관중을 향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군인과 군인가족들께 우리 모두 경의를 표하자”라는 요지의 멘트를 하자 수많은 관중들이 환호를 하며 군인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모습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9.11테러 이후 대테러전쟁 등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과 이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군인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미국시민들의 ‘군 친화적 행동’을 보면서, 저는 징병제도 아닌 모병제인 미국에서 140여만명의 군사력을 유지하는지, 미국이 왜 세계 최강국의 위상을 지니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이 선진문명국가로 발돋음 하기위해서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안보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 및 안보기관 요원들의 활동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국가와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국군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국군장병과 그 가족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