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고대 성추행 의대생 즉각 퇴교시켜야”“악의적 설문조사로 2차 피해 입히고 있어”
  • 집단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고려대 의대생 중 한 명이 피해 여학생에 대해 악의적인 설문조사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최영희 의원(사진)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성추행 사건 후 가해자가 피해 여학생들에 대한 악의적 설문조사를 실시해 2차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 피해자가 성추행을 유도했다는 식으로 같은 과 학생들에게 ‘피해자는 평소 이기적이다, 아니다’ ‘피해자는 평소 사생활이 문란했다, 아니다’ ‘피해자는 사이코패스다, 아니다’ 등의 문항이 기재된 설문조사를 직접 벌였다는 설명이다.

    이 설문조사는 범행을 부인하는 학생에 의해 최근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가해자는 지도교수에게 설문 결과를 보여주고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이런 행동은 별도의 명예훼손죄를 구성할 만큼 악의적이며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행동”이라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그는 “이것은 성폭력범죄의 전형적인 결말이며 가해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당당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피해자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가해자의 끈질긴 합의요구를 피해 전학을 가거나 이사를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고려대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가해자들에 대한 조속한 출교처분을 통해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명문사학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특히 “성범죄자가 의료인은 가질 수 없도록 의료법개정안을 발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