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진重 사태’ 개입 놓고 라디오에서 설전
  • ▲ 3차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부산 영도주민들이 부산대교에서 집결, 걸어서 영도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위)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3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석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3차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부산 영도주민들이 부산대교에서 집결, 걸어서 영도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위)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3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석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외부세력의 개입을 놓고 한바탕 충돌한 여야가 다음날인 19일 장외에서 공방을 이어갔다.

    부산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KBS·MBC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더는 3자 개입을 통해 과격시위가 되거나 정치권이 내려와 부산을 정치투쟁판으로 만드는 건 용납지 않겠다는 게 지역 민심”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정태근 의원도 PBC 라디오에서 “(야당) 정치인들까지 희망버스를 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희망버스 형태보다도 국회나 다른 대화 테이블에서 진지하게 논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지역경제에 파급을 미치는 한진중공업 사태의 경우, 정부가 역할을 하지 않으면 국회의원은 왜 있고 대통령은 왜 뽑고 시장은 왜 뽑나. (정치권 개입에 대한 비판은) 말이 안 되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홍영표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희망버스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운동이고 민주당에서도 이런 시민의 자발적인 운동을 외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이 전날 청문회장에서 청문회에 불참하고 크레인 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전화 연결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도 여야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정동영 의원은 “청문회가 열리게 된 것은 김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 때문이다. 목숨 걸고 농성하는 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접 도움이 될 것인데 한나라당은 김씨가 무서운 건지 끝내 (전화연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태근 의원은 “정 최고위원이 청문회장에서 전화로 입장을 전달하는 식의 의사진행을 한 것은 야당 최고 지도자로 있는 분의 적절한 모습이 아니었다. 상당히 쇼처럼 비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