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심은 보리수 결실...조계사 신도 등 기쁨 만끽자승스님 "열매로 염주 제작, 조계종 최고어른에 선물"
  • 깨달음의 상징 ‘보리수’ 열매가 열렸으니 깨우침의 열매도 열릴까.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 조계사에 깨달음의 열매가 열려 종단 관계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조계사는 2009년 11월19일 경내에 보리수 한 그루를 심었다. 제33대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 출범을 기념한 식수였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신임 집행부와 함께한 행사였다.

  • 약 3m 높이의 조계사 보리수는 전남 구례 천은사에 있던 것을 옮겨 심은 것으로, 2년 만에 처음으로 열매를 맺었다.

    보리수는 불교에서 깨달음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보리수 열매는 염주로 제작돼 귀한 이에게 선물로 주어지기도 한다.

    조계종 총무원은 16일 "많은 양의 최상급 열매가 달려 조계사 신도 등 많은 이들이 감탄해 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 등과 함께 이날 보리수 열매를 딴 자승 스님은 "벌써 2년여의 시간이 지나 열매를 채취하게 돼 기쁘다"고 흐뭇해 했다.

    이어 "경내를 찾은 신도 등 참배객들이 보리수나무 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되 나무 보호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또 보리수 열매로 염주를 제작해 조계종 종정(종단 최고어른) 법전 대종사 등에게 선물하라고 지시했다.

    총무원 관계자는 "보리수는 불교에서 깨달음의 상징이다. 열매는 염주로 제작돼 더 큰 깨달음을 얻어 이웃과 함께하겠다는 서원을 다지는 도구로 쓰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