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냐, 조직의 안정이냐 막판 고심靑 민정수석 호보군 무성,선두주자 없어
  • 내달 25일 퇴임하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후임으로 목영준(56) 헌법재판관과 박일환(60) 대법관(이상 가나다 순)이 치열한 2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14일 "목영준 헌법재판관과 박일환 대법관, 두 사람으로 후보군 압축이 끝난 상황이다. 다른 제3 후보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6일쯤 공석인 민정수석 자리를 채운 뒤 이르면 다음주 후반부에 새 대법원장을 지명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법원장 후보자를 다음주에 내정하지 못할 경우 여러 가지 바쁜 국정 일정 때문에 오는 29일 이후로 지명이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목 재판관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77년 사법시험 19회에 합격, 서울지법 부장판사, 대구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지냈다.

    경북 군위 출신인 박 대법관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3년 사시 15회에 합격해 서울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서부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목 재판관은 정권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이 없고 세대교체의 상징성을 통해 이른바 `향판의 지역 유착'을 비롯한 지역법관제도의 개선 등 법원 개혁을 이룰 적임자라는 평이다.

    박 대법관은 합리적이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로 법조계 안팎의 신망을 얻고 있으며, 목 재판관과는 달리 대법관 경력이 있어 대법원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감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 받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대교체를 통한 개혁이냐, 사법부의 안정성을 중시하느냐 두 가지 측면에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연고 문제도 변수가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 후임의 경우 여전히 두드러지게 앞서는 후보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환균 대구고검장(사법연수원 14기•경북),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13기•경기), 김회선 전 서울서부지검장(10기•경북), 정진영 전 인천지검장(13기•대구) 등이 후보군이다.

    또 박용석 대검찰청 차장검사(13기•경북), 조근호 전 법무연수원장(13기•부산), 황교안(13기•서울) 전 부산고검장, 황희철 법무 차관(13기•광주) 등도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오르 내리고 있다.

    이제호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이르면 이달 말께 물러날 계획이며 후임에는 강한승 서울고법 판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나 아직 내정 단계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사정 라인 관계자는 "이제호 비서관은 아직도 할 일이 많아 조금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임에 강한승 씨가 거론되는 것은 맞지만 다른 후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