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폭우 피해 20개 시·군 피해 점검“주민 생명 가장 우선, 건강·위생에도 만전을”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포천, 광주 등 도내 20개 시·군 부시장·부군수들과 29일 오전 영상대책회의를 열고, 인명피해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해복구작업에 임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재난대책은 사람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실무적인 논의가 당장 급한 게 아니라 사람을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생명에 초점을 맞춰 재난대책을 단일화해야 한다”며 각 시·군의 인명피해를 점검했다.

    이어 “생명 다음으로 건강·위생, 의식주 생활이 중요하다”며 “침수피해 지역을 깨끗히 소독하고 보건소, 도립병원, 의사협회 등이 전면 봉사체제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재난 시에 언론이 부정확한 보도를 하면 여러 유언비어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그런 일이 없게끔 행정이 정확히 안내해줘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27일부터 용인, 광주, 동두천, 파주, 포천, 연천 등 도내 수해현장을 직접 찾아가 피해원인과 규모를 살폈다. 동두천에서 인명을 구하다 사망한 경기지방경찰청 조민수 수경의 빈소를 찾아가 조문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부모님이 좋은 분들이더라. 전역을 앞두고 참변을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포천, 광주 등 도내 20개 시·군 부시장·부군수들과 영상대책회의를 29일 열고, 인명피해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해복구작업에 임할 것을 지시했다. ⓒ 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포천, 광주 등 도내 20개 시·군 부시장·부군수들과 영상대책회의를 29일 열고, 인명피해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해복구작업에 임할 것을 지시했다. ⓒ 뉴데일리

    이날 시·군별 보고에서는 산사태 피해를 겪은 포천시가 응급복구작업에 필요한 중장비 임대를 위해 재난관리기금 2억원을 요청했으며, 도가 이를 수용해 즉시 지급하기로 했다.

    곤지암천이 범람해 6명이 사망한 광주에서는 곤지암천 관리를 위한 예산 증액과 송정 배수펌프장의 확장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를 적극 검토하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김 지사는 또 피해규모가 큰 도내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행안부 등 중앙부처에 건의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26일부터 내린 폭우로 29일 오전 6시까지 경기도에는 평균 387㎜의 비가 내렸다. 의정부(691㎜)가 최대 강우량을 기록하는 경기북부에 많은 비가 왔다. 의정부시와 광주시에는 26일 한때 시간당 최고 101.5㎜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폭우로 사망 28명, 실종 11명 등 총 39명의 인명피해가 도내에서 발생했다.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 등 11개 시·군 38곳에서는 산사태도 일어났다. 주택침수도 4,619건이 발생했는데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남부 215곳, 북부 162곳 등 공장 377곳도 피해를 봤다.

    24농가가 키우던 가축 27만4,331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여주군 등 12개 시군의 도로시설 42개소도 피해를 당했다. 24개소는 응급복구를 완료하고 18개소는 복구 중이다. 다행히 4대강 사업장과 구제역 매몰지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도는 밝혔다.

    이재민은 26개 시·군에서 4,013세대 8,725명이 발생했고, 현재 3,369세대 7,929명이 귀가했다. 도는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 2,507세트를 지원했다.

    도청 공무원 70여명이 29일부터 매일 자원봉사자로 나서 수해지역 복구작업을 돕는다. 도는 이와 함께 도와 시·군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자원봉사를 모집해 30일부터 피해 규모가 큰 광주 등 6개 시·군에 집중 투입할 게획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침수주택의 퇴수작업, 가전제품 등 집기류 정비, 도배·장판, 방역, 거리청소, 이재민 구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도는 또 신속한 수해복구를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매일 4명씩 현장점검 요원을 31개 시군에 파견해 수해복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