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수처리장, 김 지사 방문 하루 만에 재가동
  • 지난달 27일 폭우 때 팔당호로 흘러드는 경안천과 곤지암천이 범람하면서 광주하수처리장과 곤지암하수처리장이 물에 잠겨 가동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하루 4만 8천t의 생활하수처리용량을 가진 2개 하수처리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매일 3만 8천t의 생활하수가 팔당호로 흘러들어 갔다.

    분뇨를 포함한 생활하수가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아무런 대책 없이 유입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당초 경기도는 두 개 하수처리장 복구에 최소 한달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당시 설명자료를 통해 유입펌프 5대가 고장난 곤지암하수처리장은 어느 정도 이른 시일 내 복구가 예상되지만, 침사지 및 최초 침전지 등의 가동이 멈춘 광주하수처리장은 복구에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수해 피해를 입은 광주 하수처리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 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수해 피해를 입은 광주 하수처리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 뉴데일리

    하지만 이 보고를 받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자 작업기간이 한달에서 하루로 줄어들었다.

    김 지사는 5일 낮 12시 광주를 찾아가 하수처리장 복구 TF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하수처리장을 신속하게 복구하라고 공무원들을 독려했다.

    곤지암하수처리장의 고장난 펌프 5대 가운데 2대를 먼저 고치라고 지시하고 하수처리장 유입부의 토사와 퇴적물도 당장 치우도록 했다.

    또 한국전력공사에 연락, 한전 응급복구팀이 현장에 출동해 광주하수처리장의 전원공급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공무원들이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한 문제가 김 지사가 현장에 나서자 하루 만에 해결된 셈이다.

    이에 따라 광주하수처리장이 5일 오전 10시 1차 처리시설을 복구해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이날 오후 3시부터 곤지암하수처리장도 재가동하면서 미처리 생활하수의 팔당호 유입은 더는 일어나지 않게 됐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공무원이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것이라기 보다는 팔당호 수질에 문제가 없더라도 국민이 걱정하는 일은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사의 생각이 앞선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공무원을 다그치고 독려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