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가구ㆍ하천변車 62대 침수..낙뢰 추정 화재도 속출
  • 경기북부지역에 26~27일 3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실종, 고립, 침수, 화재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27일 오전 6시 이후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7개 시ㆍ군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밤사이 내린 비로 토사가 유실되거나 도로에 물이 빠지지 않아 일부 구간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실종ㆍ고립ㆍ교통사고 = 27일 오전 6시50분께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계곡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산불감시원 이모(53)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26일 오후 6시20분께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유원지 캠프 앞 구운천에서 캠프 주인 임모(여.62)씨와 황모(여.35)씨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비슷한 시각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진중천에서는 박모(14)군 등 3명이, 축령산 자연휴양림내 계곡과 의정부시 신의교 부근 중랑천에서 6명이 불어난 물에 각각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앞서 오후 4시55분께는 수락산 마당바위 인근 계곡에서는 그랜저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려 차 안에 있던 박모(28)씨 등 4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또 오후 9시35분께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LG디스플레이 앞 도로에서 길가던 서모(67)씨가 YF쏘나타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쏘나타 운전자가 폭우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서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주택ㆍ도로 침수 = 시간당 최고 101.5㎜ 등 모두 362.5㎜의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진 의정부에서는 26일 오후 6시40분께 신흥대 담 30m가 무너져 옆에 주차돼 있던 산타페와 투싼 승용차 2대가 파손됐다.

    의정부 호원ㆍ용현ㆍ민락ㆍ고산ㆍ가능동 일대 반지하 주택 26가구와 남양주 주택 11가구 등 총 37가구가 침수됐다.

    이날 하천변에 주차된 차들은 갑자기 불어난 물을 미처 피하지 못해 포천천변 33대, 남양주 왕숙천변 20대, 구리 왕숙천변 11대 등 모두 62대가 물에 잠겼으며 이중 구리 왕숙천변에 주차된 2대는 물에 떠내려갔다.

    남양주시 진접읍사무소 앞 국도 47호선과 의정부 신곡지하차도는 오후 5~6시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됐다가 해제됐지만, 신곡지하차도는 이날 오전까지 승용차 통행은 여전히 통제됐다. 파주 금촌동, 고양 덕양구 용두동, 양주 회정동 일대 도로 등도 물이 빠지지 않아 한때 침수됐다.



    ◇낙뢰 추정 화재 = 이번 게릴라성 폭우는 강한 낙뢰를 동반해 화재도 속출했다.

    27일 오전 1시50분께 연천군 중면 삼곶리 주택에서 불이 나 내부 132㎡와 집기류 등을 태워 1천7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벼락을 맞아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또 26일 오후 3시30분께는 파주시 교하읍 상지석리 한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내부 165㎡와 집기류 등을 태워 7천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40분만에 진화됐다.

    이밖에 고양, 양주, 포천, 남양주지역 주택과 창고, 공장 등에서도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21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교통통제ㆍ홍수경보 = 일부 지역에서는 토사가 도로를 덮치고 하천 물이 강변도로까지 넘쳐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27일 오전 4시10분께 남양주시 화도읍 서울~춘천고속도로 월문3터널과 금남터널 출구부 도로에 토사가 유출됐고 양평군 서종면 노문리 이천터널 출구부에도 토사가 도로를 뒤덮었다.

    이 때문에 춘천방면 남양주영업소~서정IC 13㎞와 서울방면 설악IC~화도IC 16㎞의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동두천 신천변 도로는 하천물이 불어나 26일 오후 4시부터 차량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남양주시 퇴계원 왕숙천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왕숙천 수위는 27일 오전 3시20분 주의보수위인 2.0m를 넘었으며 오전 8시를 전후해 경보수위인 3.0m에 육박한 이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한편, 경기북부지역에는 26일 오후 6시를 전후해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돼 의정부 362.5㎜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 200㎜가 훨씬 넘는 강한 비가 내렸다가 27일 오전 6시 이후 빗줄기가 잦아지면서 고양, 양주, 의정부, 동두천, 파주, 연천, 포천 등 7개 시ㆍ군은 호우특보가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