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일부지방의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30도가 넘는 '가마솥 무더위'를 보이고 있는가운데 강원 영동지방은 한기를 느낄 정도의 서늘한 날씨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광주가 35.3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 서울 32.7도, 청주 34.2도, 대전 32.9도, 수원 34.1도, 전주 34.8도, 대구 33.3도, 부산 31.6도 등이었으며 광주를 비롯한 전라남도 일부지역에는 폭염경보가, 그외 대부분 지방에서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도 영서지역의 낮 기온도 홍천 31.9도를 비롯해 원주 31.6도, 춘천.영월 각 29.5도를 기록하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반면 비가 내린 강원 영동지방은 태백 20.9도를 비롯해 강릉 22.1도, 속초 22.2도, 동해 23.4도로 가을을 연상케 하는 서늘한 날씨가 이어졌다.

    전날에도 영서지역은 홍천 35.6도를 비롯해 원주 35.3도, 춘천 33.1도 등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쳤지만 영동지역은 속초 22.5도, 강릉 24.1도, 동해 25.2도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영서지역은 밤까지 이어지는 더위를 피해 공원이나 냇가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한 기온이 계속되는 영동지방은 시민들이 긴소매 옷차림을 하는가 하면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도 드물어 해수욕장 해변이 썰렁할 정도다.

    특히 평균 해발이 700m에 달하는 고원도시인 태백지역은 19일 내린 비로 체감온도까지 뚝 떨어지면서 체육대회와 전지훈련 등을 위해 지역을 찾은 선수단이 추위와 비를 피해 종합운동장 보조트랙 등에서 몸풀기만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처럼 영동과 영서지역이 날씨가 대조를 이루는 것은 동해안으로 유입되는 동풍이 태백산맥으로 넘으면서 만들어내는 푄현상 때문으로, 기상청은 당분간 이 같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강원 영동지방의 경우 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3∼4도 낮은 25도 내외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시원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