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베를루스코니 채홍사 재판 회부 요청TV 앵커와 지방의원 등 3인 대상..당사자 부인
  • 이탈리아 검찰이 27일(현지시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섹스파티에 젊은 여성을 공급해온 혐의로 지방의원 등 관련자 3명을 재판에 회부하도록 법원에 요청했다.

    밀라노 검찰은 치과 위생사 출신 현 지방의원인 니콜레 미네티, 연예기획사 에이전트인 렐레 모라,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TV채널의 뉴스 앵커인 에밀리오 페데 등 3명이 현금이나 선물을 주는 조건으로 젊은 여성들을 공급해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채홍사 역할을 위해 조직화된 시스템을 운영했다. 모라가 여성 리스트를 만들면 페데가 모임을 주선하고 미네티가 필요한 물품 등을 조달했다는 것이다.

    이들 3명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측 변호사인 니콜로 게디니는 진술서를 통해 모든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이고 검찰 측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들이 재판을 받게 되면 베를루스코니는 그의 섹스파티에 대한 새롭고 당혹스러운 폭로로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그는 섹스의 대가로 나이 어린 10대 여성에게 돈과 보석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행사에 참여했던 2명의 여성은 파티에서 에로틱한 게임을 보고 놀랐으며 `파티 매춘 여성'으로 낙인 찍힐 것을 우려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미디어 거물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젊은 여성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른바 `붕가붕가' 파티 스캔들로 인한 위기를 용케 모면해왔다.

    지방선거와 국민투표 패배로 입지가 흔들리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검찰의 수사는 최근 가장 큰 골칫거리다.

    동지였던 지안 프랑코 피니 하원의장과 갈라선 후 정치 생명이 위태로운 그에게는 17살 짜리 나이트클럽 댄서 루비와 성매매를 했다는, 이른바 `루비 게이트'가 결정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